"가짜 부상이라도 만들어라" 김하성 아픈 것도 아닌데…황당 제안까지 나왔다, 411명 중 꼴찌 타자의 현실

스포츠

OSEN,

2026년 6월 23일, 오전 12:36

[사진] 애틀랜타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타율 1할도 넘기기 어려운 김하성(30·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현실이 안타깝다. 연봉 2000만 달러 선수라 지금 당장 방출이나 트레이드도 쉽지 않다. 몸이 아픈 것도 아닌데 가짜 부상을 이유로 부상자 명단에 가야 한다는 황당 제안까지 나왔다. 

김하성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펼쳐진 2026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물러났다. 

밀워키 좌완 선발 로버트 개서를 맞아 2회 첫 타석부터 삼진을 당했다. 4구째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에 배트가 헛돌며 파울팁 삼진. 5회에는 개서의 스위퍼에 유격수 팝플라이로 맥없이 물러났고, 8회 마지막 타석도 삼진으로 끝났다. 우완 불펜 채드 패트릭의 5구째 바깥쪽 낮은 커터에 헛스윙 삼진 아웃. 

4경기 만의 선발 기회도 날린 김하성은 최근 7경기에서 13타수 무안타 침묵에 빠졌다. 시즌 전체 성적도 21경기 타율 8푼1리(62타수 5안타) 무홈런 3타점 7볼넷 18삼진 출루율 .174 장타율 .081 OPS .255로 더 떨어졌다. 60타석 이상 들어선 리그 전체 타자 411명 중 타율, 장타율, OPS, 그리고 조정득점생산력 wCR+(-24)까지 꼴찌로 최악의 타격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한국에서 빙판길에 미끄러져 오른손 중지 힘줄이 파열된 김하성은 수술과 재활을 거쳐 4월말부터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를 소화했다. 9경기만 뛰고 지난달 13일 빅리그 콜업을 받았지만 실전 공백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6월 들어 주전 자리를 내놓고 띄엄띄엄 타석에 들어서다 보니 타격감 찾기가 더 어려운 모습이다. 

김하성을 향한 현지 민심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 1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와의 서스펜디드 게임에선 애틀랜타 홈팬들로부터 야유를 듣기도 했다. 지역 유력 매체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도 김하성을 혹평하며 가짜 부상을 만들어서라도 부상자 명단에 가야 한다는 제안까지 내놓았다. 

[사진] 애틀랜타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JC는 지난 20일 ‘김하성이 애틀랜타 팬들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 2000만 달러짜리 유격수가 전혀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30세의 한국 선수를 선발 라인업에 기용하는 것은 팀 타선에 엄청난 손해다. 그렇다고 벤치에만 앉혀두면 슬럼프에서 벗어날 기회도 없다. 참으로 복잡하게 얽힌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하성을 양도 지명(DFA)하거나 아예 방출하는 것은 여러 장단점이 있다. 트레이드를 하기엔 타격이 약하고, 최근 부상 이력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유격수를 원하는 팀이 많지 않을 것이다’며 ‘어쩌면 가짜 부상을 이유로 부상자 명단에 올린 뒤 본격적인 재활 경기 과정을 밟게 하는 건 어떨까? 지금까지 시도된 전략 중 가장 황당한 방법은 아니지 않은가?’라며 김하성을 가짜 부상을 이유로 부상자 명단에 올려 마이너리그에서 재조정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하성은 구단이 자유롭게 내려보낼 수 있는 마이너리그 옵션이 없다.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마이너리그로 강등시키기 위해선 DFA 과정을 밟아야 한다. 다른 팀에서 웨이버 클레임을 걸어 이적할 수 있고, 원하는 팀이 없어 웨이버를 통과해도 김하성이 마이너행을 거부하고 FA가 될 수 있다. 

[사진] 애틀랜타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상자 명단을 이용한다면 DFA 절차 없이 마이너리그에 내려가서 재조정할 수 있다. 황당한 제안 같지만 어떻게 보면 현실적이기도 하다. 수술 후 마이너리그에서 9경기, 34타석밖에 소화하지 않은 김하성의 콜업 시기가 너무 빠른 감이 있었다. 아직 시즌이 절반 넘게 남아있고, 후반기를 생각하면 가짜 부상을 만들어서라도 부상자 명단에 간 뒤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를 뛰는 게 길게 보면 팀과 김하성 모두 이득이 될 수도 있다. 

AJC는 ‘애틀랜타 구단 수뇌부가 김하성을 두고 어떤 결정을 내리든 마우리시오 두본이나 호르헤 마테오가 팀의 주전 유격수가 돼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점점 더 쌓이고 있어 반박하기 어렵다. 이견의 여지가 없다’며 김하성을 주전으로 써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내외야를 오가는 ‘유틸리티’ 두본은 올 시즌 72경기 타율 2할6푼2리(267타수 70안타) 7홈런 42타점 OPS .724를 기록 중이다. 수비형 선수였지만 개인 최고의 타격 지표를 찍고 있다. 지난 1월 김하성의 빙판길 부상 이후 1년 100만 달러에 영입된 유격수 마테오도 48경기 타율 2할7푼7리(101타수 28안타) 4홈런 11타점 OPS .763으로 커리어 하이 수준의 타격 성적을 내고 있다. 유격수 자원 2명 모두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어 애틀랜타로선 김하성에게 굳이 목맬 이유가 없다. /waw@osen.co.kr

[사진] 애틀랜타 호르헤 마테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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