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FA, 6월 ERA 0.00 비결은 춤추는 투심 패스트볼 “팔 각도 조금 내리고 회전율 높였더니…”

스포츠

OSEN,

2026년 6월 23일, 오전 07:23

[OSEN=창원, 이석우 기자]

[OSEN=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20억 FA' 김태훈(투수)에게 6월은 반전의 시간이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하며 마음고생을 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 갈고닦은 '춤추는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태훈은 이달 들어 3경기에 등판해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은 0.00. 숫자보다 더 인상적인 건 위기 관리 능력이다.

지난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이 대표적이었다. 삼성이 2-1로 앞선 6회 무사 1, 2루. 선발 양창섭의 승리가 날아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태훈은 한화 타선을 틀어막으며 흐름을 끊었다. 삼성은 3-1 승리를 거뒀고, 양창섭은 시즌 5승째를 챙겼다.

[OSEN=박준형 기자] 삼성 김태훈  2026.05.12  / soul1014@osen.co.kr

김태훈은 당시 상황을 담담하게 돌아봤다. "힘든 건 없었다. 퓨처스에서 투심 패스트볼 연습을 많이 했는데 땅볼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다. 그냥 낮게 보고 던지면 땅볼이 나오겠다고 생각했다". 

자신감의 근거는 분명했다. 퓨처스리그에서 투심 패스트볼을 집중적으로 손본 결과였다.

김태훈은 "퓨처스에 있을 때 투심 패스트볼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팔 높이를 조금 내리고 회전율을 더 높였다. 그래서 땅볼이 많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변화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도 범타를 유도하는 장면이 늘어났다. 6월 무실점 행진 역시 우연이 아니다.

[OSEN=박준형 기자] 삼성 김태훈  2026.05.12  / soul1014@osen.co.kr

올 시즌 김태훈은 부상으로 출발이 늦었다. 예상치 못한 통증에 당황하기도 했다.

그는 "아픈 데는 거의 다 좋아졌다. 저도 모르게 갑자기 아프니 '왜 이러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냥 받아들이게 됐다"며 "캠프를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몸을 만들었는데 더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재활 기간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특히 재활군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재활군에 오래 있었는데 재활군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에 감사드린다. 팔 높이를 낮출지 말지 고민했었는데 김동호 육성군 투수 코치님의 조언대로 했고, 그게 저에게 잘 맞는 것 같다".

[OSEN=박준형 기자] 삼성 김태훈  2026.05.12  / soul1014@osen.co.kr

투심 패스트볼을 연마하는 과정에서는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의 도움도 받았다. 김태훈은 "후라도가 잘 가르쳐준다. 그런데 자기만 될 수 있는 것 같다"며 웃은 뒤 "워낙 손 감각이 좋다. 클래스가 남다르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지난해 19홀드를 기록하며 삼성 불펜의 핵심 역할을 맡았던 그는 올 시즌 두 차례나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아픔도 겪었다. 하지만 좌절보다 복귀 후 역할에 집중했다.

김태훈은 "두 번째 말소 이후에는 제대로 준비해서 다시 1군에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불펜 투수들이 30~35경기 정도 던지다 보면 힘들어지는 시기가 온다. 그때 제가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의 시선은 후배들을 향했다. 최근 젊은 투수들이 구속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 김태훈 166 2026.05.09 / foto0307@osen.co.kr

김태훈은 "155km를 던져도 맞아 나간다. 요즘 젊은 선수들은 너무 빠른 공에만 치우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SSG 노경은 선배님이나 LG 김진성 선배님을 보면 150km를 던지는 건 아니지만 자신만의 무기로 살아남는다. 저도 그런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구속보다 중요한 건 자신만의 무기. 김태훈은 지금, 춤추는 투심 패스트볼로 그 답을 보여주고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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