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이번 월드컵 첫 40경기에서 121골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경기당 평균 3골이 넘는 수치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직전 2022 카타르 월드컵보다 약 25% 많은 골이 나왔다. 0-0 무승부는 3경기에 그쳤고, 88명 선수가 골맛을 봤다. 자책골도 8개나 나왔다.
월드컵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운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사진=AFPBBNews
오스트리아 대표팀의 랄프 랑니크 감독은 “이번 공은 대포알처럼 빠르다”며 “제대로 맞히면 골키퍼가 막기 극도로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거리 슛과 빠른 크로스,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키퍼가 반응하기 어려운 장면이 자주 나오고 있다. 날아오는 슈팅에 손을 대고도 뒤로 공이 흐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경기 시간이 길어진 것도 득점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더운 날씨를 고려해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도입됐고, 추가시간도 늘어났다. 여기에 본선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강팀과 약팀의 전력 차가 더 크게 드러나는 것도 많은 골이 나오는 이유로 꼽힌다.
득점의 중심에는 유럽 빅리그 선수들이 있다. 지금까지 나온 골의 절반 이상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라리가 소속 선수들에게서 나왔다. 프리미어리그 소속 선수들이 28골로 가장 많았다. 독일 리그 16골, 스페인 리그 11골, 프랑스 리그 7골, 이탈리아 리그 5골 순이었다.
지난 주말 네덜란드가 스웨덴을 5-1로 꺾은 경기는 이런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이 경기에서 나온 6골은 모두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뛴 선수들이 넣었다.
클럽별로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 선수들이 6골로 가장 앞섰다. 킬리안 음바페가 프랑스 대표팀에서 3골,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브라질 대표팀에서 2골, 주드 벨링엄이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1골을 기록했다. 리버풀은 코디 학포, 버질 판데이크, 알렉산데르 이사크, 모하메드 살라 등이 골을 넣으며 5골을 합작했다. 바이에른 뮌헨 소속 선수들은 해리 케인의 2골을 포함해 4골을 터뜨렸다.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소속 선수들도 8골을 기록했다. 대부분은 메시의 발끝에서 나왔다.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데 이어 오스트리아전에서도 2골을 보태 월드컵 통산 18골을 기록했다. 종전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기록을 넘어선 그는 월드컵 득점 역사까지 새로 쓰고 있다.
이번 대회는 이미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넘어설 기세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64경기에서 172골이 나왔다. 올해 대회는 48개국 체제로 확대돼 총 104경기가 열린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현재 페이스를 64경기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94골에 해당한다. 카타르 대회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흐름이다.
골이 늘어나는 흐름은 월드컵만의 현상도 아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도 최근 두 시즌 연속 경기당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2024~25시즌 경기당 3.27골, 2025~26시즌 경기당 3.47골이 나왔다. 축구 전술과 피지컬, 공인구 기술이 모두 공격 쪽으로 기울면서 세계 축구가 다시 ‘골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