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감 느낀다" 이정후 앞에서 이게 무슨 추태인가, SF 이래서 꼴찌 바로 앞…초보 감독 리더십 '치명타'

스포츠

OSEN,

2026년 6월 23일, 오전 07:48

[사진] 샌프란시스코 라파엘 데버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이정후(27)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추락이 거듭되고 있다. 팀 내 최고 몸값인 중심타자 라파엘 데버스(29)가 토니 바이텔로(47) 감독의 교체 지시를 거부하는 추태까지 부리며 팀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이 3할3푼1리에서 3할2푼7리(263타수 86안타)로 떨어졌지만 이 부문 리그 전체 2위를 지켰다. 

에이스 로건 웹이 8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은 샌프란시스코는 마이애미에 1-2로 패했다. 3연전 스윕을 당하며 31승46패(승률 .403)가 된 샌프란시스코는 전체 30개 구단 중 29위에 그치고 있다. 콜로라도 로키스(30승48패 승률 .385)만이 샌프란시스코 밑에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왜 안 되는 집안인지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 이날 경기에 나왔다. 1-2로 뒤진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 데버스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바이텔로 감독은 발 빠른 요나 콕스를 대주자로 투입했다. 1점차 뒤진 상황에서 동점을 만들기 위한 상식적인 교체였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라파엘 데버스가 9회 대주자 교체를 거부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데버스는 1루 덕아웃을 바라보며 교체하지 말라는 손짓을 보냈다. 콕스가 1루 근처로 다가오자 데버스는 손을 휘휘 내저으며 교체를 완강히 거부했다. 1루심이 개입하자 데버스는 어쩔 수 없이 1루에서 발을 뗐고, 불만 가득한 모습으로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제이스 팅글러 벤치코치가 등을 두드리며 격려하려고 했지만 데버스는 몸을 돌려 피했다. 웹을 비롯해 동료들도 황당한 표정. 경기가 끝나기도 전인데 데버스는 덕아웃 뒤쪽으로 빠져나가며 클럽하우스로 들어가 버렸다. 

이정후 타석을 앞두고 벌어진 돌발 상황. 이정후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다음 타자 윌리 아다메스가 3루 땅볼을 치면서 5-4-3 병살타로 경기가 끝났다. 데버스의 황당한 교체 거부가 샌프란시스코의 추격 흐름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을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이텔로 감독은 아직 데버스와 이 일에 대해 대화를 나누지 않았고, 구체적으로 대화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매일 대화를 나눈다. 난 괜찮다. 웹처럼 경기장에서 억지로 교체해야 할 선수들이 있는 게 반대 상황보다 낫다. 데버스는 함께 있으면 가장 재미있는 선수 중 한 명이고, 클럽하우스에서 누구보다 승리를 원한다”며 승부욕의 문제로 바라봤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토니 바이텔로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테랑 3루수 맷 채프먼은 “도루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콕스는 발이 빠르고 도루를 할 수 있는 선수다. 득점을 많이 내지 못했기 때문에 바이텔로 감독이 그런 결정을 내린 데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데버스도 그걸 분명 알고 있을 것이다.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린 일이었다고 본다. 그의 심정을 이해하지만 한 발 물러서서 그 결정 뒤에 어떤 생각이 있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완곡하게 말했지만 데버스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는 뉘앙스였다. 

가뜩이나 성적도 안 좋은데 대학 야구에서 건너온 ‘초보 사령탑’ 바이텔로 감독의 리더십도 치명타를 입었다. 선수단 장악에 실패한 모습들이 수차례 드러나며 팀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채프먼은 “올 시즌 내내 답답하다. 애틀랜타 원정(2연승)에선 잘 싸웠는데 마이애미에 와선 1승도 못했다. 두 걸음 전진했다가 다시 두 걸음 후퇴하는 상황이 반복되니 모두가 답답해한다. 그런 것들이 좌절감으로 이어진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데버스의 이기적인 면모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시즌 전 FA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시카고 컵스)이 영입되자 1루수 포지션 이동을 거부했다. 지명타자로 시즌을 시작한 뒤 5월에 주전 1루수 트리스탄 카사스가 무릎 수술로 시즌 아웃되자 구단에서 1루수로 뛰어줄 것을 요청했지만 데버스는 끝내 거부했다. 참다 못한 보스턴은 6월에 데버스를 샌프란시스코로 트레이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랜 타격 부진을 해결할 카드로 데버스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벌써 실패로 흘러가고 있다. 올해 데버스는 77경기 타율 2할3푼8리(298타수 71안타) 11홈런 36타점 OPS .735로 커리어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다. 2023년 1월 보스턴과 11년 3억3100만 달러에 연장 계약한 데버스는 2033년까지 앞으로 7년 2억2500만 달러 잔여 계약이 남아있다. /waw@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 라파엘 데버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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