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 조롱→우승 그리고 최다 득점자' 메시, 모든 걸 가졌다[북중미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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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6월 23일, 오전 09:16

[몬테레이(멕시코)=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전. 프랑스에 3-4로 패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고개를 떨궜을 때 그의 월드컵 커리어는 그렇게 끝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메시의 월드컵 다시 시작됐다.

‘축구의 신’ 메시가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웠다.

리오넬 메시가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2차전에서 2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의 2-0 승리에 앞장섰다. 사진=AFPBB NEWS
리오넬 메시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7경기 7골 3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아르헨티나의 36년 만에 월드컵 우승에 앞장섰다. 사진=AFPBB NEWS
메시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2차전에서 2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의 2-0 승리에 앞장섰다.

메시는 17일 알제리전 해트트릭에 이어 이날도 2골을 책임졌다. 17·18호 골을 연달아 넣은 메시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16골)를 제치고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자 타이틀을 품었다.

20년 가까이 세계 축구계를 주름잡아온 메시지만 월드컵 무대만큼은 쉽게 정복하지 못했다.

2006년 독일 대회를 통해 19세에 처음 월드컵에 나선 메시는 조별리그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전(6-0 승)에 교체 투입되며 데뷔전을 치렀다. 곧장 데뷔골까지 넣으며 등장을 알렸다. 하지만 이어진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고 아르헨티나도 8강에서 독일에 밀려 대회를 마쳤다.

2006 FIFA 독일 월드컵에서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를 상대로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린 리오넬 메시. 사진=AFPBB NEWS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당시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과 리오넬 메시. 사진=AFPBB NEWS
4년 뒤 메시는 세계 최고 선수 중 한 명이 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나섰다. 조별리그에서 허정무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을 상대로 4-1 완승을 이끌기도 했지만 이번에도 8강에서 독일의 벽에 막혔다. 메시는 대회 기간 1도움에 그치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메시는 주장 완장을 차고 2014년 브라질 대회에 나섰다. 익숙한 이웃 나라에서 하는 만큼 아르헨티나와 메시의 정상 도전 의지는 강했다. 메시는 조별리그 1차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부터 골 맛을 보더니 조별리그 3경기에서만 4골을 터뜨렸다.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도 계속해서 전진했고 8강에서 벨기에를 넘으며 앞서 두 대회보다 나은 성적을 냈다. 결승 무대까지 오르며 월드컵 트로피까지 한 걸음만 남겨뒀으나 또다시 독일에 발목을 잡혔다. 메시는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품었으나 웃지 못했다.

리오넬 메시는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사진=AFPBB NEW
아르헨티나는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8강에서 프랑스에 밀려 탈락했다. 사진=AFPBB NEWS
어느새 30대가 된 메시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도전했다. 아르헨티나의 부진한 경기력 속에 메시는 4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했으나 16강에서 프랑스에 밀려 탈락했다.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로 월드컵에 나선 뒤 가장 부진한 성적이었다.

숱하게 트로피를 들어 올린 메시가 월드컵 무대에서 번번이 좌절하자 월드컵은 그와 인연이 없다는 말까지 쏟아졌다. 30대 중반의 메시는 마지막 남은 퍼즐을 향해 2022년 카타르에서 장도에 올랐다.

출발은 불안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 발목 잡혔다. 한 사우디 팬이 “메시는 어디 있나?(Where is Messi?)”라고 말한 조롱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첫 경기 패배는 쓴 보약이 됐다. 각성한 메시는 한 경기를 제외하고 매 경기 공격 포인트를 쏟아냈다. 토너먼트에서도 네덜란드, 크로아티아 등을 연파하며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 8년 만에 다시 결승에 올랐다. 이어 두 번의 눈물은 없다는 듯 프랑스를 승부차기 끝에 누르고 정상에 등극했다.

아르헨티나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중심이 됐던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트로피를 품었다. 메시 역시 화려한 커리어 중 하나의 빈자리를 채우며 모든 퍼즐을 완성했다. 7경기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한 메시는 골든볼까지 품으며 아르헨티나 우승의 일등 공신으로 인정받았다.

리오넬 메시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7경기 7골 3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아르헨티나의 36년 만에 월드컵 우승에 앞장섰다. 사진=AFPBB NEWS
리오넬 메시가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2차전에서 득점한 뒤 동료들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AFPBB NEWS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선 메시는 월드컵 개인 기록에도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고 있다.

메시는 앞서 알제리전을 통해 ‘축구 황제’ 펠레(21개)를 제치고 월드컵 통산 최다 공격 포인트(16득점 8도움·24개) 신기록을 세웠다. 이날 오스트리아전에서는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을 2개 늘리면서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자 타이틀까지 2경기 연속 월드컵 새 역사를 썼다.

이제 메시의 시선은 월드컵 2연패다. 월드컵 역사상 대회 2연패에 성공한 나라는 이탈리아(1934·1938년), 브라질(1958·1962년) 두 차례뿐이다. 아르헨티나가 목표를 이루면 64년 만에 월드컵 2연패 나라가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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