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대선 기자] 대한민국 김민재 2026.06.14 /sunday@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23/202606230230775945_6a39a660c024f.jpg)
[OSEN=몬테레이(멕시코), 우충원 기자] 대표팀 주장 완장은 손흥민이 차고 있다. 하지만 수비진에서만큼은 김민재가 또 다른 주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월드컵 무대에서 드러난 그의 존재감은 단순한 세계적인 수비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을 치른다.
32강 진출이 걸린 중요한 경기다. 그리고 대표팀 후방은 김민재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는 스리백 안정화다. 김민재와 이한범, 이기혁으로 구성된 수비진은 체코전 승리의 밑바탕이 됐고 멕시코전에서도 실점 장면을 제외하면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 중심에는 김민재가 있었다.
남아공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한범은 대표팀 수비 조직이 만들어진 과정을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김민재의 이름을 꺼냈다.
이한범은 "스리백을 쓰면서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의 지도 아래 수비수들끼리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무엇보다 민재 형을 중심으로 수비 조직이 잘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의미는 분명했다. 대표팀 수비라인이 빠르게 안정을 찾은 배경에 김민재가 있다는 뜻이었다.
실제로 김민재는 경기 중 가장 많은 목소리를 내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끊임없이 위치를 조정하고 압박 타이밍을 주문하며 후배들을 이끈다.
바이에른 뮌헨 동료였던 토마스 뮐러도 이를 높게 평가했다.
뮐러는 독일 스포르트1을 통해 "김민재는 수비 라인이 앞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을 알아차리면 경보음이 울리듯 모든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린다"며 "뮌헨에서는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대표팀에서의 김민재는 단순한 수비수가 아니라 현장의 지휘관에 가깝다.
후배들을 대하는 모습에서도 리더십은 드러난다. 이한범은 가장 인상 깊었던 김민재의 말을 소개했다.
그는 "멕시코전처럼 중요한 경기에서는 제가 공격 상황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때가 있다"며 "(김)민재 형이 '뒤는 걱정하지 말고 공격 상황에서 네 역할만 해라. 뒤는 내가 다 책임지겠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후배 입장에서는 부담을 덜고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는 말이다. 김민재는 단순히 수비 조직을 조율하는 데 그치지 않고 후배들의 자신감까지 책임지고 있었다.
멕시코전 실점 장면에서도 그의 리더십은 드러났다. 후반 초반 김승규와 이기혁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나온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김민재는 누구의 잘못을 따지지 않았다.
그는 경기 직후 "경기를 하다 보면 실수할 수도 있고 실점할 수도 있다. 굳이 피드백이 필요한 장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남아공전은 단순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아니다. 한국 축구의 월드컵 여정을 결정할 중요한 승부다.
이한범과 이기혁 같은 젊은 수비수들이 부담을 덜고 자신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는 이유도 김민재라는 중심축이 있기 때문이다.
주장은 손흥민이다. 하지만 수비라인을 이끌고 후배들을 성장시키며 팀을 하나로 묶는 역할은 김민재가 맡고 있다. 홍명보호가 32강 진출을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면, 그 출발점에는 분명 김민재의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다. /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