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존중·우정 깃들기를"…'전쟁통' 이란이 라커룸에 남긴 메시지

스포츠

뉴스1,

2026년 6월 23일, 오전 10:57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란 축구대표팀이 라커룸에 "모든 국가 사이에 평화·존중·우정이 깃들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겨 울림을 줬다.

이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 LA 스타디움에서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뉴질랜드, 22일 벨기에를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경기를 마친 뒤 23일 3차전이 열릴 시애틀로 이동했다.

잉글우드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면서 이란 선수들은 LA 스타디움 라커룸 내부에 손글씨 편지를 남겼다.

선수들은 "우리는 자부심을 갖고 LA 땅에 왔고, 명예롭게 경쟁했으며, 위엄을 안고 떠난다"면서 "이란을 위해 영혼을 바쳐주신 모든 이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LA 시민들의 환대에도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모든 국가 사이에 평화, 존중, 그리고 우정이 깃들기를 바란다"며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란은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기까지의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규모 이란 공격을 감행,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포함 지도부 수십 명이 사망하면서 이란과 미국의 관계가 냉랭해졌고 이는 이란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출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란은 베이스캠프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멕시코 티후아나로 다급히 바꿨고, 선수단이 경기를 치러야 할 미국의 비자가 대회 직전까지도 발급되지 않아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간신히 비자가 나왔지만 이란 선수단은 멕시코에 머물며 '1박2일'로 미국에 와야 하는 핸디캡을 안았다.

아미르 갈레노에이 이란 감독이 "우리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억압받는 팀"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한편 이란은 악조건 속에서도 2경기 연속 무패(2무)를 기록, 32강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이란은 27일 미국 시애틀에서 이집트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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