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손찬익 기자] 의성고등학교(교장 김광현) 야구부가 또 한 번 새 역사를 썼다.
의성고는 2026 고교야구 주말리그 후반기 경상권B에서 5승 1패를 기록하며 권역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주말리그 권역 우승이다.
이번 우승이 더욱 값진 이유는 경쟁 구도에 있다. 의성고는 경북고, 대구고, 상원고 등 대구 지역 야구 명문들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창단 3년 차 팀이 지역 전통의 강호들을 제치고 정상에 오른 것이다.
2024년 5월 창단한 의성고는 지난해 울산공고BC, 포항제철고, 경주고, 예일메디텍고, 도개고가 포함된 경상권C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리고 1년 뒤, 더 강한 경쟁자들이 기다리는 무대에서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르며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 출신 김형근 감독은 "너무 기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운을 뗀 뒤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과 열정적으로 지도해준 코칭스태프, 그리고 언제나 선수들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해주시는 학부모님들 덕분에 가능했던 우승"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그는 "작년에는 첫 우승이라 마냥 기뻤다면 올해는 기쁨이 두 배인 것 같다. 대구권 강팀들과 같은 조에 편성되면서 경쟁이 훨씬 치열해졌는데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고 말했다.
김형근 감독이 우승보다 더 의미 있게 여기는 건 선수들의 성장이다. 그는 "우승이라는 결과도 좋지만 선수들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며 "정말 열심히 노력해온 선수들이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의성고의 성장 뒤에는 삼성 출신 지도자들의 헌신도 있었다. 우동균 수석 코치 겸 타격 코치, 권오원 투수 코치, 이정호 투수 코치, 이재현 수비 코치 등 삼성 출신 코칭스태프는 서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자연스럽게 좋은 팀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이는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김형근 감독은 "코칭스태프에게 정말 고맙다. 선수들을 위해 늘 고민하고 준비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의 주역으로는 에이스 강민석과 주장 장석현이 꼽힌다. 강민석은 8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다. 35⅔이닝 동안 사사구는 단 5개만 허용했고 삼진은 무려 45개를 잡아냈다. 경기 후반에도 시속 140km 중후반의 강속구를 던질 만큼 뛰어난 체력과 구위를 자랑했다.

주장 장석현은 6경기에서 타율 5할2푼(25타수 13안타), 1홈런 6타점 10득점 4도루, OPS 1.327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김형근 감독은 "사실 모든 선수들이 잘해줬다. 누구 한 명을 꼽기 어려울 정도"라며 "그래도 강민석은 에이스 역할을 100% 이상 해줬고, 장석현은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었다. 출루 능력과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공격의 활로를 열어줬다. 1학년 이준영도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줬다"고 칭찬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보탠 이들도 있었다. 과거 이승엽 요미우리 자이언츠 타격코치의 개인 트레이너로 알려진 오창훈 세진헬스 대표는 오프시즌 동안 의성고 선수들의 체력 훈련을 지원했다. 지금도 꾸준히 선수들을 챙기며 재능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김형근 감독은 "오프시즌 체력 훈련이 정말 중요한데 오창훈 대표님께서 아낌없이 도와주셨다. 지금도 선수들을 위해 많은 애정을 쏟아붓는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무엇보다 의성고의 가장 큰 힘은 지역사회의 응원이다. 김형근 감독은 "의성에서는 선수들이 식당에 가면 잘 먹어야 힘을 낸다며 더 챙겨주신다. 많은 분들이 자식처럼 아껴주신다"며 "경기에서 이길 때마다 지역 주민들이 더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면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창단 2년. 아직은 짧은 역사다. 하지만 의성고는 이미 '신생팀'이라는 수식어를 넘어 경북 야구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 여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