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꿈꾸는 6선발 정착. 단순히 선수 한 명만 잘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구단 전체적인 상황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하나의 조건만 완성되면 6선발도 가능할 수 있다. 아시아쿼터 새얼굴 이이무라 쇼타가 불펜에서 ‘능히’ 1인분의 역할만 해준다면 6선발도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다.
롯데는 최근 선발 투수 6명으로 시즌을 풀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의 허리 통증 여파로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대체선발로 등판한 이민석이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민석이 선발투수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다.
5월 24일 삼성전 로드리게스가 허리 통증으로 1이닝 만에 강판된 이후 올라와 4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호투로 인상을 남긴 뒤 5월 30일 NC전 시즌 첫 선발로 나서 4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시즌 내내 한 번도 쉬지 않고 로테이션을 돈 토종 선발들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이민석이 그 자리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이민석을 믿은 것이다. 그러면서 나균안과 김진욱이 한 차례씩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휴식을 취했다. 이후 등판 경기들의 성적도 괜찮았다.

6월 6일 한화전 5⅓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노디시전을 기록했고 13일 LG전에서는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6이닝 소화라는 역할을 다하며 김태형 감독의 칭찬도 받았다. 그리고 19일 키움전 7⅓이닝 7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의 인생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개인 최다 이닝을 소화한 경기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민석을 마냥 선발진에만 놔둘 수는 없었다. 롯데는 선발진에 비해 불펜진 사정이 열악하다. 선발 투수로도 평균 시속 150km를 찍을 수 있는 이민석이다. 김태형 감독은 불펜에서는 구속이 좀 더 상승한다는 것을 고려해 힘으로 압도하는 투수를 불펜진에 배치하고 싶은 눈치였다.
“중간에서 구위로 확 누를 수 있는 카드가 없다는 게 아쉽다”고 말하기도 한 김태형 감독이다. 김원중과 정철원의 구위는 들쑥날쑥하다. 경험으로 막아내고 있다. 신인 박정민도 제구에 기복이 있다. 마당쇠 현도훈은 맞춰잡는 유형이다. 강속구 유형 투수는 마무리 최준용 뿐이다. 이민석 불펜 카드를 만지작한 이유다. 기존 선발진들 중 누구 하나 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이민석은 다시 불펜으로 갈 수밖에 없는 운명인 듯 했다.

그러나 쿄야마 마사야를 대신한 새로운 아시아쿼터 투수 이이무라 쇼타가 불펜에서 1이닝을 막아내는 구위를 보여줄 수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지난 18일 쿄야마를 웨이버로 공시하고 새 외국인 투수 이이무라 쇼타와 7만 달러(1억 750만원)에 계약했다.
이이무라는 프로 경험은 없다. 일본 사회인야구 KMG홀딩스와 최근에는 대만실업야구 타이완 라이프에서 커리어를 이어갔다. 평균 시속 147~8km, 최고 구속은 시속 153km까지 찍을 수 있는 불펜 유형의 투수다. 실업야구 커리어 대부분을 불펜 투수로 보냈고 가장 최근까지 타이완 라이프에서 마무리 투수를 맡았다. 롯데 입단 직전에는 대만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의 입단 테스트를 받기도 했다.
최근까지 공을 꾸준히 던졌기에 실전 감각은 문제가 없다. 지난 20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60개의 불펜피칭을 펼치면서 감각을 점검했다. 평균 시속 147km, 최고 구속은 시속 149km까지 나왔다.

투구폼은 역동적이지만 제구가 불안했던 쿄야마와는 달리 안정적인 투구폼으로 제구력을 갖춘 투수로 평가받고 있는 이이무라다. 만약 이이무라가 불펜진에 확실하게 연착륙하고 구위로 누를 수 있는 카드가 된다면, 이민석을 추가로 기용하는 6선발은 좀 더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다.
김태형 감독도 이이무라의 활약을 전제로 이민석 6선발에 힘을 실었다. 김 감독은 “(이민석을) 원래는 중간으로 생각을 했는데 아시아쿼터로 새로 온 친구가 어느정도 역할을 해주면 6선발을 해도 될 것 같다. 우리 불펜진이 조금 불안불안해도 선발투수들이 최소한 5이닝은 끌어주니까 번갈아가면서 쉴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이무라의 비자 발급 행정 절차는 마무리 됐다. 빠르면 23일, 늦어도 24일이면 1군에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과연 이이무라의 연착륙과 함께 꿈의 6선발까지도 이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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