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23/202606231640774343_6a3a3d86bd84e.jpeg)
[OSEN=정승우 기자] 2026 북중미월드컵 득점왕 경쟁이 초반부터 역대급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리오넬 메시(39, 아르헨티나)가 2경기 5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킬리안 음바페(28, 프랑스)와 엘링 홀란(26, 노르웨이)이 나란히 2경기 4골로 뒤를 쫓는다. 해리 케인(33, 잉글랜드)까지 가세할 준비를 마쳤다.
영국 'BBC'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역대급 골든부트 경쟁이 빠르게 펼쳐지고 있다. 메시가 2경기 5골로 앞서 있고, 음바페와 홀란이 각각 4골로 뒤따르고 있다"라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월드컵 역사상 개막 후 두 경기 만에 세 선수가 4골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1954년 이후 처음이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들이 가장 큰 무대에서 동시에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먼저 메시가 기록을 열었다. 메시는 오스트리아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아르헨티나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에서 그는 월드컵 통산 18골을 기록, 미로슬라프 클로제(16골)를 넘어 월드컵 역사상 최다 득점자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만 벌써 5번째 골 기록이다.
음바페도 곧장 응답했다. 프랑스는 기상 문제로 지연된 이라크전에서 3-0으로 승리했고, 음바페는 A매치 100번째 경기에서 두 골을 넣었다. 음바페는 월드컵 통산 16골을 기록하며 클로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메시의 18골 기록도 사정권에 뒀다.
홀란도 빠지지 않았다. 노르웨이는 세네갈을 꺾고 32강 진출을 확정했고, 홀란은 또 멀티골을 터트렸다. 자신의 월드컵 첫 두 경기에서 모두 두 골씩 넣었다. 월드컵 데뷔 무대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출발이다.
BBC는 "한 명이 해내면 다른 선수들이 더 잘해낼 수 있다는 느낌"이라며 "24일 잉글랜드가 가나를 상대하는 경기에서 케인이 개막전 멀티골에 이어 득점을 추가할 기회도 남아 있다"라고 짚었다.
이번 대회는 시작부터 슈퍼스타들의 기록 경신 무대가 되고 있다. BBC와 인터뷰한 프랑스 축구 전문가 줄리앙 로랑은 "큰 스타들은 항상 공을 원한다. 골든부트만 노리는 것이 아니라, 몇몇 선수들은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 기록까지 쫓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회 시작 전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은 독일의 클로제가 보유한 16골이었다. 두 경기 만에 상황은 바뀌었다. 38세 메시가 28경기 18골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그는 이번 대회 아르헨티나의 5골을 모두 직접 넣었다.
음바페의 속도도 무섭다. 그는 월드컵 16경기에서 16골을 기록 중이다. 출전 경기 수와 득점 수가 같다. 2018 러시아월드컵, 2022 카타르월드컵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득점왕 경쟁 중심에 있다. 케인과 함께 복수 월드컵 득점왕에 도전할 수 있는 공격수다.
로랑은 "우리는 음바페 쇼가 다시 펼쳐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가 쫓고 있는 기록이 워낙 대단했기 때문이다. 지금 그 기록은 메시가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홀란의 이름도 월드컵 통산 득점 기록 경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번 대회 안에 메시를 넘기는 어렵지만, 현재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향후 대회에서 충분히 경쟁 구도에 들어갈 수 있다. 홀란은 월드컵 첫 두 경기에서 모두 멀티골을 넣은 역대 여섯 번째 선수가 됐다. 노르웨이 대표팀에서도 52경기 59골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남기고 있다.
전 스코틀랜드 공격수 앨리 맥코이스트는 'ITV'에서 "순수한 축구 능력으로 보면 메시는 앞서 있고, 음바페가 그다음일 수 있다. 골문 앞에서는 홀란이 최고 수준이다. 이 선수들을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케인은 홀란보다 더 다재다능한 축구 선수다. 공을 골문 안으로 넣는 능력만 놓고 보면 홀란은 현재 최고일 수 있다. 마무리 능력에서는 그를 넘기 어렵다"라고 평가했다.
전 잉글랜드 미드필더 카렌 카니는 "슈퍼스타의 날이었다. 메시가 모든 시선을 가져갔지만, 음바페와 홀란의 활약도 대단했다. 24일에는 케인도 이 흐름에 합류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기록은 첫날부터 쏟아지고 있다. 메시가 월드컵 통산 득점 1위에 오른 장면이 가장 큰 주목을 받았지만, 다른 선수들도 새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음바페는 프랑스 월드컵 최다 득점자가 됐다. 홀란은 단 두 경기 만에 노르웨이 월드컵 최다 득점자가 됐다. 케인은 잉글랜드의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에서 게리 리네커와 동점을 이뤘다.
![[사진] 게르트 뮐러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23/202606231640774343_6a3a3d8868175.jpg)
이들이 바라보는 또 하나의 기록은 단일 월드컵 최다 득점이다. 현재 기록은 1958년 프랑스의 쥐스트 퐁텐이 세운 13골이다. 월드컵 한 대회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퐁텐, 1970년 독일의 게르트 뮐러, 1954년 헝가리의 산도르 코치시까지 단 세 명뿐이다.
이번 대회에서 그 명단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월드컵은 득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이 늘어났고, 우승 팀은 이전보다 한 라운드를 더 치러야 한다. 공격수들에게는 더 많은 경기와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
전 프랑스 수비수 가엘 클리시는 BBC와 인터뷰에서 "음바페는 두려움 없는 세대에 속한 선수다. 내가 처음 선수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선배 세대를 존중해야 했고, 나이 든 선수에게 굴욕적인 플레이를 하려 하지 않았다. 이 세대도 존중은 한다. 방식이 다를 뿐이다. 나이를 말하지 말고 경기력을 말해야 한다"라고 했다.
골든부트 경쟁을 두고 음바페는 차분했다. 그는 "지금은 그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레오는 항상 골을 넣는다. 늘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그를 지켜보기 시작하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느낄 것이다. 그래서 그가 무엇을 하는지 보지 않는다. 나는 팀을 돕는 것만 생각한다. 팀을 돕다 보면 골을 넣고, 그런 수준에 가까워진다"라고 덧붙였다.
노르웨이의 스톨레 솔바켄 감독은 홀란을 앞세웠다. 그는 "홀란은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프랑스나 아르헨티나에서 뛰는 것이 아니라 노르웨이에서 뛰며 득점한다. 이미 4골, 가장 큰 무대에서 두 차례 멀티골을 넣었다"라고 말했다.
솔바켄 감독은 "프랑스나 아르헨티나에서 뛰면 골든부트를 따기가 더 쉽다. 우리는 홀란에게 더 많은 경기와 더 많은 도움을 주려고 한다. 그는 불타오르고 있고, 가장 큰 무대에서 골을 넣을 수 있어 매우 기쁘다"라고 전했다.
미국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도 대회 첫 두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는 메시, 음바페, 홀란의 질주를 두고 농담 섞인 표현을 남겼다.
발로건은 "짜증난다. 메시, 음바페, 홀란 같은 선수들을 보면 너무 당연하게 골을 넣는다. 경기당 한 골, 때로는 그 이상을 넣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는 그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도 당연하게 골을 넣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메시 5골, 음바페 4골, 홀란 4골. 여기에 케인까지 따라붙을 수 있다. 월드컵 득점왕 경쟁은 이제 단순한 개인 타이틀 싸움이 아니다. 현 시대 최고 공격수들이 월드컵 역사 전체의 기록을 동시에 겨냥하는 무대가 됐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