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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 포르투갈)의 골은 터질까. 우즈베키스탄전은 그의 자존심 회복 무대가 될 수 있을까.
포르투갈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2시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K조 2차전을 치른다.
포르투갈에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콩고민주공화국과 1-1로 비겼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전력에도 첫 경기부터 승점 1점에 그쳤다.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따내야 32강 진출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시선은 호날두에게 향한다. 호날두는 콩고민주공화국전에서 침묵했다. 슈팅은 3개에 그쳤고, 후반 결정적인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포르투갈 공격이 답답하게 흘러가는 상황에서도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호날두를 끝까지 믿었다. 경기 뒤 비판은 감독과 선수 모두에게 향했다.
상황은 더 부담스럽다. 영원한 라이벌 리오넬 메시(39, 아르헨티나)는 오스트리아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월드컵 통산 18골로 역대 최다 득점자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만 5골이다. 반면 호날두는 2026 월드컵 첫 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했다.
우즈베키스탄전은 호날두에게 기록과 자존심이 동시에 걸린 경기다. 호날두는 월드컵 무대에서 꾸준히 골을 넣어 온 선수다. 2006 독일월드컵 이란전에서 첫 골을 기록했고, 2010 남아공월드컵 북한전, 2014 브라질월드컵 가나전, 2018 러시아월드컵 스페인전 해트트릭과 모로코전 득점, 2022 카타르월드컵 가나전까지 골망을 흔들었다.
월드컵 6개 대회 연속 득점이라는 희귀한 기록도 이미 갖고 있다. 2026 대회에서도 한 골만 넣으면 자신이 가진 기록의 의미를 더 키울 수 있다.
다만 세부 기록을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단순하지 않다. 호날두는 월드컵 전체 23경기에서 8골을 기록했다. 그중 절반인 4골은 2018년 대회 두 경기에서 나왔다. 스페인전 해트트릭, 모로코전 1골이었다. 나머지 네 골은 2006년 이란, 2010년 북한, 2014년 가나, 2022년 가나전에서 한 골씩 기록했다.
토너먼트 기록은 더 뚜렷하다. 호날두는 월드컵 조별리그 이후 '토너먼트'에서 아직 골이 없다. 2006년 네덜란드, 잉글랜드, 프랑스, 독일전, 2010년 스페인전, 2018년 우루과이전, 2022년 스위스와 모로코전에서 모두 침묵했다. 월드컵 결정적 라운드에서 골을 남기지 못했다는 점은 그의 커리어에서 자주 언급되는 약점이다.
조별리그에서도 상대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폭발한 유형은 아니었다. 2006년에는 이란전 1골을 제외하면 앙골라, 네덜란드, 잉글랜드, 프랑스, 독일을 상대로 득점하지 못했다. 2010년에는 북한전에서만 골을 넣었고 코트디부아르, 브라질, 스페인전에서는 침묵했다. 2014년에는 가나전 한 골뿐이었다.
2018년에는 달랐다. 스페인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고, 모로코전에서도 골을 넣었다. 그 대회가 호날두의 월드컵 득점 커리어에서 가장 강렬한 장면으로 남았다. 2022년 카타르에서는 가나전 페널티킥 득점 뒤 우루과이, 대한민국, 스위스, 모로코를 상대로 골을 넣지 못했다. 2026년 첫 경기 콩고민주공화국전도 무득점이었다.
최근 흐름만 보면 우즈베키스탄전은 부담이 큰 경기다. 호날두는 메이저대회 기준 10경기 연속 무득점에 묶여 있다. 월드컵만 놓고 봐도 2022년 가나전 이후 5경기 연속 득점이 없다. 우루과이, 대한민국, 스위스, 모로코, 콩고민주공화국을 상대로 모두 골을 넣지 못했다.
기회는 분명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K조 1차전에서 콜롬비아에 1-3으로 패했다. 포르투갈보다 전력상 열세로 평가된다. FIFA는 우즈베키스탄이 극단적인 5백 형태로 수비벽을 세울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반 30분을 버티며 포르투갈을 초조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는 호날두에게 양면적이다. 우즈베키스탄이 내려서면 포르투갈은 더 많은 점유와 크로스, 박스 안 공격 기회를 만들 수 있다. 호날두에게는 문전에서 마무리할 장면이 생길 수 있다. 동시에 밀집 수비는 그의 움직임을 더 답답하게 만들 수 있다. 공간이 좁고 수비 숫자가 많아지면 호날두의 장점인 박스 안 침투와 제공권이 쉽게 봉쇄될 수 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호날두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ESPN'에 따르면 그는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호날두 선발 여부에 대해 "아직 선수들에게도 선발 명단을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라고 했다.
이어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는 많은 잡음과 긴장감이 따른다. 우리의 초점은 팀에 맞춰져 있으며 긍정적인 태도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팀은 그 어느 때보다 단합돼 있다"라고 말했다. 호날두 기용을 향한 비판에 대해서는 "일부 비판은 불공평하고 부당하다"라고 받아쳤다.
호날두의 결정력에 대한 믿음도 보였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최전방에서 기회를 마무리하는 데 있어 호날두가 최고의 적임자"라며 "지난 경기들의 기록이 이 상징적인 선수의 가치를 증명한다. 그는 공간을 열고 파고드는 추가 움직임에 능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우즈베키스탄전은 호날두에게 단순한 조별리그 2차전이 아니다. 메시가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쓴 직후다. 포르투갈은 첫 경기 무승부로 압박을 받고 있다. 호날두 개인에게는 무득점 흐름을 끊어야 하는 경기다.
기록은 호날두의 양면을 동시에 보여준다. 그는 월드컵 6개 대회에서 골을 넣은 선수다. 동시에 토너먼트에서는 아직 골이 없다. 최근 월드컵 5경기에서 침묵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호날두가 다시 골을 넣기에 충분히 현실적인 상대다. 전력 차도 있고, 포르투갈이 경기를 지배할 가능성도 크다. 박스 안에서 나올 한 번의 슈팅에 달렸다. 호날두가 그 기회를 살리면 포르투갈은 한숨을 돌리고, 그의 월드컵 서사도 다시 이어진다.
골이 터지지 않는다면 질문은 더 거세진다. 포르투갈은 언제까지 호날두를 선발로 믿을 수 있는가. 41세의 호날두는 여전히 큰 무대에서 골로 답할 수 있는가.
호날두의 월드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전은 그 답을 확인할 첫 번째 기회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