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젓고 북을 쳐라' 노르웨이 대표팀, '바이킹 로우' 세리머니 관심 집중...기세 올려 토너먼트 진출까지

스포츠

OSEN,

2026년 6월 23일, 오후 08:49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노르웨이가 28년 만에 월드컵 토너먼트 무대에 올랐다. 엘링 홀란(26, 맨체스터 시티)은 또 골을 넣었고, 마르틴 외데고르(28, 아스날)는 경기장 전체를 하나의 바이킹 배처럼 만들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마르틴 외데고르와 에를링 홀란이 노르웨이의 놀라운 '바이킹 로우' 세리머니를 이끌었다. 노르웨이는 세네갈을 꺾고 월드컵 토너먼트에 진출했다"라고 전했다.

노르웨이는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세네갈을 3-2로 제압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라크를 4-1로 꺾었던 노르웨이는 2연승을 달리며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노르웨이가 월드컵 토너먼트에 오른 것은 1998 프랑스월드컵 이후 28년 만이다.

경기 내용도 극적이었다. 노르웨이는 전반 마르쿠스 홀름그렌 페데르센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후반에는 홀란이 주인공이었다. 홀란은 두 골을 터뜨리며 노르웨이를 승리로 이끌었다. 세네갈은 크리스탈 팰리스 윙어 이스마일라 사르가 두 차례 추격골을 넣었지만, 승점을 가져오기에는 부족했다. 세네갈은 조별리그 2경기에서 승점 0에 머물렀다.

승리 뒤 노르웨이 선수들은 특별한 방식으로 32강 진출을 자축했다. 그라운드 위로 북이 등장했다. 주장 외데고르가 북 앞에 섰다. 홀란을 비롯한 노르웨이 선수들은 잔디 위에 앉았다. 관중석의 팬들도 함께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외데고르가 북을 두드리자 선수들과 팬들은 양팔을 앞뒤로 움직이며 노를 젓는 동작을 맞췄다. 이른바 '바이킹 로우' 세리머니였다. 외데고르의 북소리는 점점 빨라졌고, 경기장은 거대한 바이킹 배를 연상케 하는 장면으로 채워졌다.

노르웨이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국의 북유럽 바이킹 역사와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선수단은 대회 전 영국 사진작가 데이비드 야로우와 함께 바이킹 콘셉트 사진을 촬영했다. 홀란과 동료들은 월드컵 정복에 나서는 바이킹 전사처럼 옷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사진은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동시에 논란도 따라왔다. 일부 비판적 시선은 바이킹 이미지가 침략, 약탈, 식민화, 성폭력의 역사와 연결돼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노르웨이 언론인 마르쿠스 슬레톨름은 해당 이미지를 두고 "국수주의적이고 배타적"이라고 평가했다.

노르웨이 연구자이자 학자인 야네 하우그 셸들리도 현지 매체 '클라세캄펜'과 인터뷰에서 노르웨이의 월드컵 유니폼이 "과도하게 남성적이고 우익 극단주의적으로 보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비판 여론이 있었지만, 노르웨이 대표팀은 이 흐름을 멈추지 않았다. 선수와 팬, 정치권까지 바이킹 로우 세리머니에 동참했다. 노르웨이 의회에서도 월드컵 열기가 이어졌다. 현지 의원들은 대서양 건너에서 팬들의 노 젓기 동작을 재현했다.

이라크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도 노르웨이 팬들은 붉은 옷을 입고 바이킹 헬멧을 쓴 채 곳곳에서 노 젓기 동작을 선보였다. 경기장 주변 바, 대중교통, 에스컬레이터에서도 팬들이 일제히 팔을 움직이며 북유럽 해양민족의 이미지를 즐겼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지난주 노르웨이 의회 회의 도중에는 의장이 대표팀 응원 차원에서 팬들의 노 젓기 동작을 따라 해 보자고 제안했다. 의원들은 정당을 가리지 않고 이에 호응했다. 월드컵 대표팀을 향한 지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바이킹 콘셉트 사진 촬영은 외부 제안에서 시작됐다. 대표팀은 이를 받아들였고, 홀란을 비롯한 선수단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노르웨이 대표팀에는 홀란, 외데고르 외에도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 산데르 베르게, 오스카르 보브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포함돼 있다.

스톨레 솔바켄 노르웨이 감독은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사진작가 측의 요청 또는 제안이었다. 선수들이 내가 하기를 원했다. 선수들은 긍정적이었고, 협회도 긍정적이었다. 나는 평균 정도로 긍정적이었다. 그래서 촬영을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노르웨이의 분위기는 결과와 함께 더 뜨거워지고 있다. 이라크전 4-1 승리, 세네갈전 3-2 승리로 2연승을 거둔 노르웨이는 28년 만에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홀란은 세네갈전 멀티골로 이번 대회 4골째를 기록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노르웨이의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는 프랑스다. 프랑스 역시 2연승을 기록 중이다. 두 팀 모두 32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에서 조 1위를 두고 맞붙는다.

이 경기는 홀란과 킬리안 음바페의 정면 대결로도 주목받는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나란히 4골을 기록 중이다. 월드컵 득점왕 경쟁의 중심에 서 있다.

노르웨이는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월드컵 토너먼트 무대에 섰다. 그 중심에는 홀란의 골, 외데고르의 리더십, 그리고 논란 속에서도 멈추지 않은 바이킹 정체성이 있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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