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멈추자 '재방송' 로고 없이 3일전 경기 재생" 美 월드컵 중계사 대처에 쏟아지는 비판

스포츠

OSEN,

2026년 6월 23일, 오후 09:10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2026 북중미월드컵 미국 중계를 맡은 '폭스'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프랑스와 이라크의 경기 도중 발생한 2시간 넘는 악천후 지연 상황에서 보인 대응이 문제가 됐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3일(이하 한국시간) "폭스가 프랑스와 이라크 경기의 2시간 악천후 지연에 대한 '농담 같은' 대응으로 월드컵 팬들의 분노를 샀다"라고 전했다.

프랑스와 이라크는 미국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I조 경기를 치렀다. 경기는 전반 종료 뒤 필라델피아 지역에 뇌우가 몰려오면서 2시간 넘게 중단됐다.

폭스는 예정대로 하프타임 쇼를 진행했다. 진행자 레베카 로우를 중심으로 프랑스 전설 티에리 앙리,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알렉시 랄라스가 패널로 나섰다. 경기 지연 시간이 길어지자 패널들은 프랑스-이라크전 전반전을 분석했고, 같은 날 리오넬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작성한 역사적인 활약도 다뤘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경기 지연 발표 약 45분 뒤 폭스는 지난 20일 열린 미국과 호주의 경기 재방송을 내보냈다. 미국이 호주를 2-0으로 꺾은 경기였다. 사흘 전 경기를 다시 튼 결정은 미국 시청자들의 반발을 불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한 시청자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프랑스와 이라크 경기 악천후 지연 중 폭스가 미국-호주전 재방송을 틀고 있다는 사실은 농담 같다. 즐라탄과 앙리는 토크쇼를 계속할 만큼 돈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것인가. 폭스, 더 잘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프랑스-이라크전 중단 상황에서 폭스가 사흘 전 축구 경기를 틀고 있다. 화면 어디에도 '날씨 지연' 말고는 재방송이라는 설명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팬은 "폭스 패널들이 말하는 데 지쳤고, 폭스 스포츠가 그냥 미국-호주전을 틀라고 한 것 같다"라고 조롱했다.

기상 지연 상황에 대한 전문성 부족도 비판 대상이 됐다. 한 시청자는 "필라델피아에서 발생한 이런 날씨 지연 상황을 설명할 기상 전문가를 폭스가 왜 준비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축구 팬들은 해설자와 분석가들의 쓸모없는 말보다 더 나은 정보를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팬은 "이 악천후 지연을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가. 폭스는 프랑스-이라크전 대신 미국-호주전을 다시 틀고 있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FIFA와 폭스는 날씨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 지연 시간을 채울 준비도 안 됐고, 2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 것인가.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라는 반응도 나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폭스를 향한 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폭스는 이번 대회 중반 수분 휴식 시간에 광고를 내보내 논란을 일으켰다. 해설자 이안 다크는 수분 휴식 시간을 소개하면서 "파워에이드가 제공한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광고 편성 방식도 비판을 받았다.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회 개막전 후반에는 전체 화면 광고가 나온 뒤 경기가 이미 재개된 지 3초가 지난 시점에 중계 화면이 돌아왔다. 시청자들은 전후반 중간마다 3분씩 경기가 끊기는 상황에 불만을 쏟아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FIFA가 정한 3분 수분 휴식이 도입됐다. 이 시간은 방송사 입장에서 추가 광고를 편성할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프런트 오피스 스포츠'는 앞서 폭스가 이 추가 광고를 통해 2억 5,000만 달러(약 3,837억 원)의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폭스는 광고 편성을 일부 분할 화면 방식으로 조정했다.

프랑스-이라크전 악천후 지연은 안전 문제였다. 필라델피아 지역에 뇌우가 몰려오면서 경기는 2시간 넘게 멈췄다. 선수와 관중 모두 대기해야 했다. 프랑스는 재개 뒤 추가 득점을 더해 3-0 승리를 거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폭스에는 다른 문제가 남았다. 경기 중단 자체는 통제할 수 없는 변수였다. 방송사가 그 시간을 어떻게 채우고, 시청자에게 어떤 정보를 제공하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미국 시청자들은 사흘 전 경기 재방송보다 현장 상황, 재개 가능성, 기상 정보, 경기 맥락을 원했다. 폭스의 선택은 또 한 번 월드컵 중계 품질 논란으로 이어졌다. /reccos23@osen.co.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