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엔 '약점'이라더니...'벼랑 끝' 남아공, 막상 한국 만나니 "손흥민이 1순위, 최대 위협"

스포츠

OSEN,

2026년 6월 24일, 오전 02:22

[OSEN=과달라하라(멕시코), 이대선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패했다.이로써 한국은 1승 1패, 승점 3으로 멕시코(승점 6)에 이어 조 2위가 됐다. 체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나란히 승점 1에 머물러 있는 만큼 한국은 남아공과 최종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를 확보할 수 있다.경기 종료 후 대한민국 손흥민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6.06.19 /sunday@osen.co.kr

[OSEN=정승우 기자] 한 달 전에는 '약점'이라고 했다. 막상 맞대결이 다가오자 '최대 위협'이라며 집중 경계 중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언론이 손흥민(34, LAFC)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대한민국은 오는 25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1승 1패, 승점 3으로 A조 2위에 올라 있다. 남아공은 1무 1패, 승점 1점으로 조 최하위다. 개최국 멕시코가 2연승으로 32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한국, 체코, 남아공이 남은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남아공은 한국을 꺾지 못하면 탈락한다.

남아공 입장에서는 물러설 곳이 없다. 그래서인지 현지 언론의 한국전 분석도 더 구체적이다. 흥미로운 점은 손흥민을 바라보는 시선 변화다.

남아공 매체 '킥오프'는 지난 5월 11일 "손흥민의 현재 부진은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국가들에 희망 요소가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당시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득점 침묵이 길어지고 있었다. 매체는 손흥민이 여전히 한국 축구의 상징이지만, 득점 감각 저하가 한국의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실제로 당시 손흥민을 향한 시선은 냉정했다. MLS 9경기 무득점, 공식전 10경기 1골. 도움 생산 능력은 살아 있었지만, 직접 골문을 여는 장면은 줄어들었다. 한국 대표팀의 주장이라는 상징성,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이라는 이름값과 별개로 현재 득점력에 의문이 붙었다.

남아공 언론도 이 지점을 놓치지 않았다. 손흥민의 침묵이 길어진다면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국가들에는 분명 반가운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한 달 전만 해도 손흥민은 남아공 입장에서 공략 가능한 한국의 불안 요소에 가까웠다.

막상 맞대결을 앞두자 평가는 달라졌다.

[OSEN=과달라하라(멕시코), 이대선 기자]남아공 매체 'IOL'은 22일 한국전을 분석하며 손흥민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매체는 "한국의 가장 큰 위협은 주장 손흥민이다. LAFC 공격수인 그는 여전히 한국 대표팀의 감정적, 전술적 중심"이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의 득점 침묵보다 움직임과 영향력에 주목했다. IOL은 손흥민이 공수 전환 상황에서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능력이 특히 위험하다고 봤다. 중앙에서 뛰든 측면으로 빠지든, 수비 라인 사이의 틈을 빠르게 파고드는 움직임이 남아공 수비진에 큰 문제를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한 달 전 "부진은 경쟁국들에 희망"이라는 평가가 나왔던 선수가, 실제 맞대결을 앞두고는 "가장 큰 위협"으로 지목된 셈이다.

이 변화는 손흥민의 현재 위치를 잘 보여준다.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에서 아직 득점이 없다. 체코전에서는 최전방으로 선발 출전했고, 멕시코전에서는 이재성, 이강인과 함께 전방을 구성했다. 골은 없었다. 그렇다고 상대가 손흥민을 편하게 두는 장면도 없었다.

체코전과 멕시코전 모두 상대 수비는 손흥민의 침투, 뒷공간 움직임, 순간적인 방향 전환을 의식했다. 멕시코전에서는 전반 칩슛 장면에서 다시 한 번 결정적 위협을 만들었다.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뿐, 손흥민의 존재 자체가 상대 수비 라인을 뒤로 물리는 효과는 여전했다.

남아공도 이를 알고 있다. 한국전에서 남아공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무승부로는 부족하다. 공격적으로 나서야 하는 시간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만큼 수비 뒷공간은 넓어질 수 있다. 손흥민이 가장 좋아하는 환경이다.

남아공이 한국의 약점으로 본 지점도 있다. IOL은 한국 측면 수비수들이 자주 높은 위치까지 올라간다고 분석했다.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될 때 풀백 뒤쪽에 공간이 생긴다는 것이다. 매체는 오스윈 아폴리스와 레레보힐레 모포켕이 역습 상황에서 이 공간을 노릴 수 있다고 봤다.

[OSEN=과달라하라(멕시코), 이대선 기자]남아공의 한국전 예상 플랜은 양면적이다. 수비에서는 손흥민의 뒷공간 침투를 막아야 한다. 공격에서는 한국 풀백 뒤에 생기는 공간을 찔러야 한다. 한 달 전 손흥민의 득점 부진을 한국의 약점처럼 바라봤던 남아공이 이제는 손흥민을 막아야 경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손흥민에게도 남아공전은 중요하다. 한국은 최종전에서 32강 진출을 확정해야 한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야 하고, 공격수로서 득점 침묵도 끊어야 한다. 경쟁국 언론이 그의 부진을 언급했던 흐름을 스스로 바꿀 기회다.

득점이 없다고 위협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손흥민은 여전히 한국 대표팀의 중심이다. 남아공이 그를 '최대 위협'으로 다시 지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벼랑 끝에 몰린 남아공이 가장 먼저 경계한 이름은 이번에도 손흥민이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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