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하는 옌스 카스트로프.(사진=연합뉴스)
홍 감독이 카스트로프를 기용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수비 안정성으로 풀이된다. 카스트로프는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다. 전진성과 활동량, 스피드를 앞세워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지만, 그만큼 뒷공간을 내줄 위험도 따른다. 본래 중앙 미드필더 성향이 강한 만큼 수비 조직력과 측면 수비 대응에서는 전문 윙백보다 불안 요소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거친 플레이 성향 역시 부담이다. 카스트로프는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뛰던 2023~2025년 54경기 동안 경고 22장과 퇴장 두 번을 기록했다. 월드컵 같은 단기전에서는 불필요한 파울 하나가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대표팀 수비 조직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왼쪽 스리백을 맡고 있는 이기혁은 아직 A매치 경험이 많지 않고, 중원에서는 백승호가 넓은 수비 범위를 책임지고 있다. 여기에 카스트로프의 언어 소통 문제까지 고려하면 조직적인 수비 운영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체코와 멕시코 모두 측면 공격이 강점인 팀이었다. 체코는 블라디미르 초우팔을 앞세워 오른쪽 측면 공략을 시도했고, 멕시코 역시 로베르토 알바라도의 크로스를 활용해 한국 수비를 흔들었다. 홍 감독이 수비적인 선택을 우선시한 배경으로 볼 수 있다.
반면 공격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한국은 멕시코전에서 측면 공격의 위력이 크게 떨어졌다. 설영우는 익숙하지 않은 왼쪽 윙백 자리에서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고, 손흥민과의 연계도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경기 내내 공격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0-1로 패했다.
카스트로프는 월드컵 직전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해 활발한 오버래핑과 전진 패스로 존재감을 보였다. 이후 평가전에서도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과 적극즉인 슈팅 시도로 눈길을 끌었다.
훈련하는 옌스 카스트로프.(사진=연합뉴스)
남아공전은 상황이 다소 다르다. 남아공은 2차전까지 승점 1점에 머물러 있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반면 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32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 남아공이 공격적으로 나설 경우 측면 공간이 열릴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카스트로프의 돌파력과 활동량이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홍명보 감독 역시 “남은 기간 조직적인 플레이를 더욱 준비하겠다”고 밝힌 만큼 전술적 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남아공전에서 한국이 더 공격적인 접근을 선택한다면 카스트로프가 이번 월드컵 첫 출전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국은 현재 1승 1패(승점 3)로 A조 2위에 올라 있다. 남아공전 승리 시 32강 진출을 확정하고, 무승부를 거둬도 유리한 위치를 유지할 수 있다. 다만 패할 경우 체코-멕시코전 결과에 따라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만큼 마지막 경기에서의 전술 선택이 더욱 중요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