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폴 스콜스의 혹평은 오래가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24일 오전 2시(한국시간)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K조 2차전에서 5-0으로 완승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전반에만 두 골을 넣었다. 포르투갈은 첫 경기 DR콩고전 1-1 무승부의 답답함을 한 번에 지웠다.
경기 전 호날두를 향한 시선은 곱지 않았다. 41세 공격수가 월드컵 본선에서 여전히 선발로 뛰는 게 맞느냐는 질문이 따라붙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동료였던 스콜스도 예외가 아니었다. 스콜스는 1차전 콩고전이 끝나고 나서 호날두를 두고 포르투갈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스콜스는 41세 선수가 선발로 뛸 수 있는 포지션은 골키퍼뿐이라고 했다. 점유율을 오래 가져가는 팀에서는 호날두가 여전히 득점할 수 있지만, 전환 상황에서는 움직임이 문제가 된다고 봤다. 호날두는 경기 막판 15분만 뛰어야 한다는 말까지 남겼다.
호날두는 휴스턴에서 발로 답했다. 전반 6분 주앙 칸셀루가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호날두는 박스 안에서 먼저 몸을 열었다. 공이 떨어지는 순간 오른발을 갖다 댔다. 하프 발리 슈팅은 우즈베키스탄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첫 골로 역사가 바뀌었다. 호날두는 2006 독일 월드컵부터 2010 남아공,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2026 북중미 대회까지 6개 월드컵에서 모두 득점했다. 남자 월드컵 최초 기록이다. 리오넬 메시와 함께 6개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6개 대회 득점은 호날두 혼자만의 기록이다.
포르투갈은 전반 17분 더 달아났다. 프리킥 상황에서 누누 멘데스가 왼발을 선택했다. 공은 수비벽을 지나 골망을 흔들었다. 우즈베키스탄은 전반 29분 아지존 가니예프의 중거리 슈팅으로 따라붙는 듯했지만, 앞선 장면의 파울이 선언되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위기를 넘기자 다시 호날두였다. 전반 39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전방으로 패스를 넣었다. 호날두는 수비 라인 사이로 파고들었다. 오른발 슈팅은 가까운 포스트 안쪽을 뚫었다. 스코어는 3-0, 호날두의 두 번째 골이었다.
후반에도 차이는 줄지 않았다. 후반 15분 압두보히드 네마토프의 자책골이 나왔다. 포르투갈은 점유율 68%로 우즈베키스탄을 밀어 넣었다. 슈팅은 17개, 유효슈팅은 8개였다. 우즈베키스탄의 반격은 유효슈팅 2개에 그쳤다.
마지막 골은 후반 막판 나왔다. 후반 42분 교체 투입된 하파엘 레앙이 골문을 열었다. 전반 호날두가 만들고, 후반 교체 자원까지 터졌다. 포르투갈은 5골 차 대승으로 K조 선두에 올랐다. 2경기 승점 4, 골득실 +5다.
호날두의 골 기록은 더 늘었다. 월드컵 통산 득점은 10골이 됐다. A매치 출전은 230경기까지 쌓였다. 41세 호날두는 카메룬의 로저 밀러에 이어 월드컵 역대 최고령 득점 2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스콜스는 호날두가 메시의 해트트릭과 킬리안 음바페의 멀티골을 보고 짜증이 났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스콜스의 예언과 달리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호날두도 자신을 입증했다. 메시는 5골, 음바페와 엘링 홀란은 4골이다. 호날두는 우즈베키스탄전 멀티골로 뒤늦게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포르투갈의 다음 상대는 콜롬비아다. K조 최종전은 28일 오전 8시 30분 마이애미에서 열린다. 스콜스의 말은 90분 만에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41세 호날두는 골키퍼가 아니라 최전방에서, 포르투갈의 월드컵을 다시 움직였다.
/mcado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