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전 앞둔 홍명보 감독 "비겨도 된다는 생각 위험해"[북중미월드컵]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6월 24일, 오전 06:58

[몬테레이(멕시코)=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비겨도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이 걸린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을 앞두고 방심과 안일함을 가장 큰 적으로 꼽았다.

홍 감독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한국 축구가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꼭 이겨야 하는 경우의 수를 많이 만났다”면서 “지금 상황이 나쁘지는 않지만, 특별히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었고, 2차전에서는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졌다. 25일 남아공과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에 오른다. 반면 1무 1패의 남아공은 한국을 반드시 이겨야 토너먼트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홍 감독은 “상대도 까다롭다. 포기하지 않고 꼭 승리한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어 “1, 2차전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은 충분했다”면서 “중요한 경기인 만큼 자신감을 갖고 서로를 믿으며 임하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멕시코전 패배 이후 분위기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홍 감독은 “좋은 준비 과정을 거쳤는데도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이겼을 때보다 분위기가 처진 건 사실”이라면서도 “준비하는 데 크게 떨어진 부분은 없다. 선수들은 몸도 정신도 충분히 회복했다”고 밝혔다.

선발진에는 일부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홍 감독은 “두 세 포지션 정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귀뜸했다. 다만 큰 틀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3차전이 중요하다고 해서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는 않았다”며 “몇 가지 포인트만 전달했다”고 했다.

몬테레이의 고온다습한 날씨는 변수로 꼽힌다. 한국은 베이스캠프를 둔 과달라하라에서 고지대 적응을 해왔지만, 몬테레이는 더위와 습도가 부담이다.

홍 감독은 “이 정도 고온과 습도에 100%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도 “몬테레이 날씨를 이미 알고 있었고, 폭염에 대한 대비도 해왔다. 경기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장 분위기는 한국에 우호적일 것으로 보인다. 몬테레이에는 한국 기업과 교민이 많이 진출해 있다. 멕시코 팬들도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분위기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을 꺾으며 멕시코의 16강 진출을 도운 인연도 있다.

홍 감독은 “체코전에서도 멕시코 팬들이 ‘코리아’를 외쳐준 것을 잘 알고 있다. 감사하다”며 “이곳에 한국 기업과 교민도 많은 것으로 안다. 선수들이 홈그라운드 같은 기분으로 뛸 수 있다면 큰 선물이다. 그 부분을 잘 이용해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한국이 남아공을 꺾으면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한 대회 조별리그에서 2승을 거두게 된다. 홍 감독도 단일 월드컵에서 2승을 올린 첫 국내 지도자가 된다. 하지만 그는 개인 기록에 의미를 두지 않았다.

홍 감독은 “나는 선수들과 함께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며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해서 내 명예가 회복된다거나 하는 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책임질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