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은 모두 휴가 갔나” 케이로스 가나 감독의 이유있는 분노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6월 24일, 오전 11:52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잉글랜드와 가나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판정 논란이 불거졌다. 가나를 이끄는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경기 뒤 “VAR이 휴가를 간 것 같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잉글랜드와 가나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L조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잉글랜드는 점유율에서 앞섰지만 결정적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 가나는 후반 막판까지 빠른 역습으로 잉글랜드 수비를 위협했다.

잉글랜드 골키퍼 조던 픽퍼드(1번)가 공과 상관없이 가나 공격수 프린스 아두와 충돌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잉글랜드 골키퍼 조던 픽퍼드(1번)가 공과 상관없이 가나 공격수 프린스 아두와 충돌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잉글랜드 수비수 에즈리 콘사가 가나 공격수 프린스 아두에게 태클을 걸고 있다. 사진=AP PHOTO
잉글랜드 수비수 에즈리 콘사가 가나 공격수 프린스 아두에게 태클을 걸고 있다. 사진=AP PHOTO
논란의 장면은 후반에 집중됐다. 후반 21분 잉글랜드 골키퍼 조던 픽퍼드가 페널티지역 밖으로 뛰쳐나와 가나 공격수 프린스 아두와 강하게 충돌했다. 픽퍼드는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아두와 몸이 부딪혔다. 이때 주심은 오히려 잉글랜드의 프리킥을 선언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명백한 충돌이었다”며 “픽퍼드는 퇴장당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반 33분에도 장면이 나왔다. 아두가 잉글랜드 페널티지역 안으로 돌파하자 수비수 에즈리 콘사가 태클을 시도했다. 콘사는 공을 확실히 걷어내지 못한 채 아두를 넘어뜨린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VAR 개입도 없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아직 월드컵에서 VAR이 작동하고 있느냐.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후반에는 VAR 심판이 휴가를 간 것 같았다”며 “다시 한번 VAR이 커피를 마시러 갔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콘사 장면은 명백한 페널티킥이자 레드카드였다”고 했다.

전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 웨인 루니도 케이로스 감독을 지지했다. 그는 BBC 방송에서 콘사의 태클에 대해 “페널티킥으로 보였다”며 “콘사가 큰 위험을 감수했다. 공이 아니라 사람을 건드렸다”고 말했다.

다만 콘사 장면이 페널티킥으로 인정됐더라도 퇴장까지 이어졌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콘사가 공을 차기 위해 도전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규정상 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로 보더라도 옐로카드에 그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 프리미어리그 심판인 그레이엄 스콧은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두 중요한 판정이 모두 잉글랜드에 유리하게 흘렀다”고 분석했다. 골키퍼 픽퍼드의 충돌 장면에 대해 “최소한 픽퍼드의 파울은 선언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다만 “마크 게히가 뒤에서 커버하고 있었기 때문에 픽퍼드 퇴장은 가혹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콘사의 태클에 대해서는 더 강하게 봤다. 스콧은 “콘사는 더 운이 좋았다. 서툰 태클이었고 페널티킥이 선언될 수 있었다”며 “VAR이 개입할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었다”고 했다.

이날 경기 운영 자체도 도마에 올랐다. 온두라스 출신 사이드 마르티네스 주심은 양 팀에 총 38개 프리킥을 선언했다. 이번 대회 경기당 평균 파울 수가 이전보다 줄어드는 흐름 속에서 유독 경기 흐름을 자주 끊었다는 평가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