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만 78.2% 잡고도 해법 없었다" 잉글랜드, 가나전 0-0 졸전...'우승 후보?' 현실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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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6월 24일, 오후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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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잉글랜드가 현실을 확인했다. 패닉에 빠질 상황은 아니지만, 우승 후보라는 평가에 어울리려면 더 많은 것이 필요했다.

영국 'BBC'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당황할 필요는 없다. 다만 잉글랜드의 현실 점검이었다"라며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가나전 무승부를 분석했다.

잉글랜드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L조 2차전에서 가나와 0-0으로 비겼다. 1차전 크로아티아전 승리로 기대감을 키웠던 잉글랜드는 가나의 강한 조직력과 피지컬, 수비 집중력 앞에서 답을 찾지 못했다.

투헬 감독은 크로아티아전 승리 뒤 "펍에 모인 팬들을 흥분시켰을 경기"라고 말했다. 가나전은 그 분위기를 단숨에 가라앉힌 경기였다.

잉글랜드는 여전히 L조 선두다. 32강 진출 가능성도 높다. 데클란 라이스는 경기 후 BBC를 통해 "우리는 파나마전에서 조 1위를 차지할 큰 기회가 있다.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위기라고 부를 단계는 아니다. 문제는 내용이었다. 잉글랜드는 공을 오래 소유했다. 점유율은 78.2%에 달했다. 가나는 낮은 위치에서 수비 블록을 형성했고, 잉글랜드가 공을 갖도록 놔뒀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가나 감독은 경기 후 여러 차례 "잉글랜드에는 해법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투헬 감독도 어려움을 인정했다. 그는 "상대가 4-5-1로 완전히 내려앉아 헌신적으로 수비하면 길을 찾기 어렵다. 그들은 0-0을 승리처럼 기뻐했다. 접근 방식이 달랐다. 그것도 공정한 선택이고, 그들에게 공을 돌려야 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이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잉글랜드의 첫 두 경기는 성격이 달랐다. 크로아티아는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 잉글랜드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움직임으로 위협을 만들었다. 가나는 뒤로 물러섰다. 이때 필요한 것은 개인의 번뜩임이었다. 잉글랜드는 그 한 방을 찾지 못했다.

부카요 사카는 교체 투입 뒤 희망을 남겼다. 아킬레스건 부상을 관리 중인 사카는 후반 20분 앤서니 고든을 대신해 들어갔다.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고든은 다시 한 번 조용했다. 사카는 경기 막판 가나 골키퍼 벤자민 아사레의 선방을 이끌어내며 최소한의 위협을 만들었다.

초반 흐름만 보면 사카와 마커스 래시포드가 잉글랜드의 측면 자리를 차지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전 잉글랜드 주장 웨인 루니는 BBC를 통해 "투헬 감독은 파나마전에서 변화를 줄 것으로 본다. 잉글랜드는 계속 두드렸지만, 투헬 감독이 팀과 함께 개선하려 할 세부 장면들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루니는 "상대가 낮은 블록을 형성했을 때는 크로스를 올려야 한다. 수비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90분 동안 잉글랜드가 충분히 많은 크로스를 올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해리 케인도 고립됐다. 잉글랜드 주장은 전반전 가나 페널티 박스 안에서 단 두 차례만 공을 터치했다. 경기 막판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은 골대 위로 벗어났다.

중원 역시 단조로웠다. 노팅엄 포레스트의 모건 깁스-화이트처럼 창의성을 더할 수 있는 자원, 혹은 애덤 워튼처럼 패스 범위가 넓은 선수가 있었다면 어떤 영향을 줬을지 의문이 남았다. 첼시의 콜 파머, 맨체스터 시티의 필 포든도 이런 경기에서는 생각나는 이름이다. 두 선수는 소속팀 경기력이 충분하지 않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투헬 감독은 라이스와 엘리엇 앤더슨이 중원의 기반을 만들 것이라는 생각을 유지하고 있다. 가나전에서 잉글랜드가 오랜 시간 아이디어와 다양성을 잃었다는 사실은 피하기 어렵다.

라이스는 "상대는 매우 촘촘했다. 공을 갖지 않았을 때 5-4-1에 가까웠고, 공간이 좁았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공을 가지고 더 많은 것을 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그는 "가나에도 공을 돌려야 한다. 그들은 좋은 선수들을 갖춘 팀이고, 어려운 경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 우리에게는 조 1위를 차지할 한 경기가 남아 있다.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 많은 강팀도 첫 경기에서 비긴다. 부정적으로 생각하거나 처질 필요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잉글랜드는 이번 월드컵 우승 후보 중 하나로 대회에 들어왔다. 1966년 이후 끊긴 남자 대표팀의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린다. 스페인, 프랑스, 브라질, 아르헨티나, 포르투갈을 위협하려면 가나전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

잉글랜드는 너무 늦게 속도를 높였다. 니코 오라일리의 헤더는 골대를 때렸고, 마크 게히의 루핑 헤더는 골라인 앞에서 걷어냈다. 승리를 가져갈 장면은 있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불안한 장면도 적지 않았다. 후반전 가나의 역습은 잉글랜드 수비를 흔들었다. 최상급 공격수를 상대로 버틸 수 있느냐는 기존 우려도 다시 떠올랐다.

가나는 경기 막판 페널티킥을 주장할 만한 장면도 있었다. 에즈리 콘사가 프린스 콰베나 아두를 막아낸 장면이다. 첫 화면에서는 중요한 태클처럼 보였지만, 다시 보면 콘사는 공이 아닌 선수와 접촉했다. 주심 사이드 마르티네스는 가나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케이로스 감독은 "VAR이 커피를 마시러 갔다"라고 비꼬았다. 그는 "내 빈정거림에 미안하다"라고 덧붙였지만, BBC는 "실제로는 전혀 미안해 보이지 않았다"라고 평했다.

가나 입장에서는 충분히 억울할 만한 장면이었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면 잉글랜드의 결과는 더 실망스러워졌을 수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전 잉글랜드 골키퍼 조 하트는 "이 경기가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에 두려움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 그들은 크로아티아전을 참고할 것이다. 자신들이 잉글랜드를 향해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잉글랜드는 여전히 32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 가나전 0-0 무승부는 대회를 망친 결과가 아니다. 우승 후보 잉글랜드를 다시 땅으로 끌어내린 무거운 경고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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