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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미겔 알미론(32, 파라과이)는 퇴장당했다. 주드 벨링엄(23, 잉글랜드)은 왜 퇴장당하지 않았을까.
영국 'BBC'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벨링엄이 입을 가렸는데도 퇴장당하지 않은 이유"라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적용 중인 새 규정을 설명했다.
논란이 된 장면은 잉글랜드와 가나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나왔다. 벨링엄은 가나 공격수 조던 아이유와 대화하면서 손으로 입을 가렸다. 해당 장면이 포착되면서 새 규정 위반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이번 대회부터 선수는 상대 선수와 대화할 때 입을 가릴 경우 퇴장당할 수 있다. FIFA가 2026 월드컵을 앞두고 도입한 새 규정이다.
배경에는 지난 2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발생한 사건이 있다. 벤피카 윙어 지안루카 프레스티아니는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향한 동성애 혐오 발언으로 UEFA로부터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관련 규정 도입을 요청했다.
실제 퇴장 사례도 나왔다. 파라과이의 미겔 알미론은 지난 주말 튀르키예전에서 해당 규정 위반으로 퇴장당했다. 비디오 판독(VAR)이 개입했고,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냈다.
그렇다면 벨링엄은 왜 퇴장당하지 않았을까. 핵심은 상황이다.
입을 가리는 행동 자체가 금지된 것은 아니다. 상대 선수와 충돌하거나 대립하는 상황에서 입을 가리고 말하는 행위가 문제다.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은 대회 전 이 규정을 분명히 설명했다. 콜리나는 "선수들은 친구와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팔이나 유니폼으로 입을 가릴 수 있다. 경기 전, 경기 중, 경기 후 대화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화가 우호적인 상황이라면 아무 문제 없이 계속 그렇게 할 수 있다. 대화가 대립적인 상황일 때 입을 가리는 것은 잠재적으로 매우 잘못된 일을 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때 제재는 레드카드"라고 밝혔다.
벨링엄과 아이유의 장면은 대립 상황이 아니었다. 두 선수 사이에 적대감은 없었고, 단순한 대화에 가까웠다. BBC는 이번 월드컵 거의 모든 경기에서 선수들이 입을 가리고 대화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심판들도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
알미론의 퇴장과는 상황이 달랐다.
파라과이와 튀르키예 경기에서는 이시드로 피타가 이스마일 윅섹의 거친 태클을 주장하며 쓰러졌다. 이후 양 팀 선수들이 충돌했고, 경기장은 달아올랐다. 그 근처에서 알미론은 튀르키예의 메르트 뮐뒤르와 대화하며 입을 가렸다.
알미론과 뮐뒤르가 몸싸움에 직접 가담한 것은 아니었다. 경기 전체 흐름이 격한 상황이었다. 이것이 VAR 개입과 퇴장으로 이어졌다.
인판티노 회장은 알미론 퇴장 이후 "입을 가리는 것에 관한 규정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규칙"이라고 말했다. 그는 "존중에 관한 문제다. 우리가 보여줘야 할 모범에 관한 문제다. 숨길 것이 없다면 누군가와 이야기할 때 입을 가리지 않는다. 규정은 모두에게 매우 분명하게 전달됐다"라고 설명했다.
논란의 여지도 남아 있다. 이 규정이 얼마나 일관되게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상대 선수를 퇴장시키기 위해 이 규정을 악용할 가능성도 있다.
알미론 역시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뮐뒤르는 곧바로 부심을 향해 알미론이 입을 가렸다고 알렸다.
알미론은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파라과이의 조별리그 최종전 호주전에 나설 수 없다. 두 팀 모두 32강 진출을 위해 승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만약 모욕적 언어 사용 증거가 있었다면 징계 수위는 더 높아질 수 있었다.
이번 규정은 대회별 선택 적용 규정이다. 각 대회가 도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현재는 월드컵에서만 사용되고 있다.
BBC는 적용의 어려움, 악용 가능성 때문에 이 규정이 각국 리그에 도입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