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승리 확률 61%"…폴리마켓 남아공전 베팅에 58억원 몰렸다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6월 25일, 오전 09:33

[이데일리 정윤영 기자] 북중미 월드컵 열기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예측시장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조별리그 경기를 앞두고 글로벌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에는 약 58억원이 베팅됐으며, 시장은 한국의 승리 확률을 61%로 반영했다. 월드컵 특수에 예측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빅테크의 재진출 움직임과 각국 규제 강화도 맞물리는 양상이다.

(사진=폴리마켓)
(사진=폴리마켓)
25일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한국과 남아프리카 간 월드컵 경기를 승부를 예측하는 폴리마켓 시장에 375만달러(57억8400만원) 거래량이 몰렸다.

한국 승리를 점치는 비율은 61%로 과반수를 넘겼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승리 확률은 16%로 무승부를 예측하는 비율(24%) 보다 낮았다. 시장 참여자의 66%는 첫 득점이 한국일 것이라고 베팅했다. 한국 피파(FIFA) 랭킹은 25위로 남아공(60위) 크게 앞선 상황이다.

직전 멕시코전과 비교하면 시장 분위기는 달라졌다. 지난 19일 열린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는 승부 예측 시장 거래량이 920만달러를 기록했고, 시장은 멕시코의 승리 가능성(47%)을 가장 높게 반영했다. 실제 경기에서도 멕시코가 1대 0으로 승리하면서 예측시장의 ‘집단지성’이 비교적 정확하게 판세를 읽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북중미 월드컵 흥행과 함께 폴리마켓과 칼시(Kalshi) 등 예측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폴리마켓에는 경기 승패뿐 아니라 우승국, 조별리그 순위, 득점왕 등 다양한 월드컵 관련 예측 상품이 개설돼 있다. 이 가운데 대표 상품인 월드컵 우승국 예측 시장의 누적 거래량은 30억6761만달러(원화 약 4조7400억원)를 넘어섰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빅테크도 다시 예측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메타가 예측시장 전용 스마트폰 앱 ‘아레나(Arena)’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타는 2020년 예측 플랫폼 ‘포캐스트(Forecast)’를 선보였지만 이용자 확보에 실패해 2022년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도 지난해 예측시장 진출 계획을 밝힌 데 이어, 기존 스포츠 베팅 업체들 역시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서면서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반면 시장이 커질수록 규제도 강화되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는 폴리마켓 이용이 사실상 불법으로 분류되며, 스페인·인도네시아·일본 등 34개국에서도 국가 차원의 접속 제한 조치 혹은 규제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에서도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켄터키주는 지난주 칼시와 폴리마켓이 주 정부 허가 없이 스포츠 베팅과 도박 서비스를 운영했다며 불법 영업 혐의를 제기했다.

예측시장이 제도권 금융과 도박의 경계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시장 확대와 규제 강화의 줄다리기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측시장 대중화의 핵심 변수는 규제”라며 “스포츠 이벤트를 다룰 경우 각국의 도박 규제와 충돌할 가능성이 큰 반면, 결과가 명확하고 거래와 정산 구조가 투명해질수록 제도권 편입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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