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화제의 스타 된 오리 '메를린', 경기장 출입은 끝내 불발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6월 25일, 오전 09:47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번 월드컵에서 화제의 중심에 오른 동물이 있다. 바로 ‘메를린’이라는 이름의 오리다.

AP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축구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오리 ‘메를린’이 월드컵 경기장 입장을 시도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막혀 관중석에는 들어가지 못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메를린이 멕시코시티 경기장 밖에 큰 관심 속에 도착했지만, 멕시코와 체코의 경기를 끝까지 함께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비공식 마스코트로 멕시코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오리 '메를린' 사진=AFPBBNews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비공식 마스코트로 멕시코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오리 '메를린' 사진=AFPBBNews
화제의 중심에 오른 오리 '메를린'을 보기 위해 수많은 멕시코 축구팬들이 몰려들고 있다. 사진=AFPBBNews
화제의 중심에 오른 오리 '메를린'을 보기 위해 수많은 멕시코 축구팬들이 몰려들고 있다. 사진=AFPBBNews
메를린은 두 살 된 오리다. 멕시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가족과 함께 멕시코시티 거리를 누비다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멕시코가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월드컵 개막전에서 승리한 뒤 ‘비공식 마스코트’로 떠올랐다.

메를린은 이후 TV 인터뷰, 방송국 방문, 팬 페스트 참석, 넷플릭스 방문까지 이어지며 단숨에 유명 인사가 됐다. 심지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의 정례 기자회견이 열린 대통령궁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팬들은 메를린이 가족과 함께 경기장 안에서 멕시코 대표팀을 응원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조직위에 요청했다. 실제로 중남미 대형 방송사인 ‘텔레비사’의 촬영을 위해 아스테카 스타디움 구역 안까지는 들어갔다. 주인인 카를라 고메스와 아들 크리스티안이 동행했다. 메를린은 이동용 캐리어 안에 머물렀고 보안 절차를 거쳤다. 경기장 주변 팬들은 월드컵 최고 ‘깜짝 스타’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하지만 관중석 입장은 끝내 허용되지 않았다. FIFA는 동물 복지를 보호하기 위해 경기장 내 동물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FIFA 관계자는 “메를린은 경기장 주변 구역 출입은 허용됐지만, 경기장 안에는 들어갈 수 없었다”고 밝혔다.

고메스는 AP와 인터뷰에서 “지난 며칠은 정말 미친 듯한 시간이었다. 우리가 경험한 모든 일에 끝없이 감사할 뿐”이라며 “모두가 메를린을 보고 정말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장 밖에서 오리 모자를 쓰고 있던 한 팬은 “메를은 멕시코와 월드컵의 비공식 마스코트가 됐다”며 “메를린 오리를 쓰고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했다.

인기가 치솟으면서 메를린은 상표권 분쟁에도 휘말렸다. 고메스보다 앞서 최소 두 건의 상표 등록 신청이 접수됐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메를린 이름의 상표권은 고메스에게 돌아갔다.

메를린은 관중석에서 응원하지 못했지만, 가족은 마침내 멕시코 대표팀 경기를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고메스는 “메를린은 행운의 부적”이라며 “그와 함께라면 멕시코 대표팀이 오늘도 다시 이길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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