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화 많이 난 것 같아"...'해버지' 남아공전 작심 발언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6월 25일, 오후 02:3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비기기만 해도 32강에 자력 진출할 수 있었던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패배한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에게 ‘해버지(해외 축구 아버지)’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은 “미안하다”고 전했다.

25일(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후반 하이드레이션 타임 때 전술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후반 하이드레이션 타임 때 전술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마지막 3차전에서 남아공에 0-1로 졌다.

체코와의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로 치른 2차전에서 0-1로 패한 홍명보호는 이로써 1승 2패로 승점 3에 그치며 3전 전승의 1위 멕시코(승점 9), 1승 1무 1패의 2위 남아공(승점 4)에 이은 조 3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배성재 JTBC 캐스터는 ‘월드컵 후토크’에서 “악몽을 꾼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중계한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은 남아공전에 대해 “전술상에선 이기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며 “팀으로써 어떻게든 골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박 해설위원은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2014년 월드컵 때 잘못을 반복하고 있다”며 “1, 2, 3차전 아무런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과연 32강 가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 축구를 이끌어가는 곳에서 잘못하고 있다”며 “한순간에 마법처럼 모든 것을 바꿀 수 없겠지만,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선 최소한 10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해설위원은 전술적인 준비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체코전에서 보여준 공격 작업이 과연 팀으로서 준비된 작업이었는가, 아니면 선수가 그 상황에서 즉흥적으로 판단해서 그런 모습을 보였는지 봤을 때 이번 3차전만 본다면 선수의 즉흥적인 판단이었지 않나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굳은 표정의 박 해설위원은 배 캐스터의 질문에 답할 뿐 말을 아꼈다. 그러자 배 캐스터는 “박 해설위원이 화가 많이 난 것 같아서 말을 못 걸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해설위원은 “대표팀 경기 보면서 이렇게 답답한 적이 있었나 싶다. 선수들이 하고 싶은 걸 못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안타깝다”며 “잘 쉬고 잘 하라는 말밖에 해줄 수 없어 미안하다. 요즘 찜찜한 기분이 있었는데 오늘 이렇게까지 될 줄은 예상 못 했다”고 힘없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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