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레이(멕시코)=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휴고 브로스 감독은 한국전 승리 뒤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 기분을 설명하기 어렵다”며 “환상적인 경험”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남아공에 0-1로 패했다.
남아공은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가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고, 이후 남은 시간 한국의 반격을 버텨냈다.
휴고 브로스 남아공 대표팀 감독. 사진=AFPBBNews
특히 한국의 공격 루트를 봉쇄한 점을 강조했다. 브로스 감독은 “한국은 자신들이 원했던 공간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 한국은 손흥민과 이강인 등 개인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여럿 있었다. 하지만 남아공은 간격을 좁히고 공간을 막으면서 한국의 공격 전개를 둔화시켰다.
선제골 이후는 버티기 시간이었다. 브로스 감독은 “골을 넣은 뒤 20분은 심박수가 매우 높았던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한국은 교체 카드를 활용해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남아공은 수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경기 막판에는 몸을 던지는 수비로 리드를 지켰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남아공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쓰러지거나 서로를 끌어안으며 감격을 나눴다.
브로스 감독은 이 승리를 오랜 시간의 결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지난 5년 동안 해낸 일은 놀랍다”고 했다. 이어 “오랜 시간 함께 일하다 보면 연결고리가 생긴다”면서 “이제는 감독과 선수의 관계를 넘어 친구가 됐다”고 말했다.
전술과 훈련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팀 내부의 유대감이 이번 승리의 바탕이었다고 브로스 감독은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 순간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결승골을 터뜨린 마세코도 벅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믿을 수 없다. 꿈만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에게 감사하다”면서 “그들은 모든 것을 쏟아줬다”고 덧붙였다.
마세코는 자신들을 믿지 않았던 이들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이 승리는 우리를 응원한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지만, 우리를 믿지 않았던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남아공은 이번 대회 초반부터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멕시코와 개막전에서 덜미를 잡히면서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한국을 잡고 극적으로 부활했다.
마세코는 “우리는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 팀은 능력 있고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큰소리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