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레이 참사' 대체 왜?…이기고 싶은 의지 진짜 있었나 '의문'

스포츠

뉴스1,

2026년 6월 25일, 오후 02:41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오현규가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0대 1로 패배한 후 아쉬워하는 이강인을 위로하고 있다. 2026.6.25 © 뉴스1 임세영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는 어떤 변명이나 핑계도 댈 수 없는 졸전이었다. 남아공 기량이 뛰어나 애를 쓰고도 이기지 못한 결과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너무 못해 당한 패배라 충격이 더 크다.

쾌적했던 과달라하라와 달리 덥고 습한 몬테레이 날씨가 영향을 미쳤을 수는 있다. 그러나 조건은 남아공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홍명보 감독은 "폭염에 대한 대비는 충분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달랐다.

남아공 선수들은 시종일관 투지 넘치게 움직였다. 반면 한국은 다리에 모래주머니라도 단 것처럼 무거웠다. 공이 눈앞으로 지나가는데 선수들 반응이 번번이 미치지 못했다. 달라진 환경에 적응을 못한 것이어도 문제고, 간절함이 떨어진 투지 실종이라도 문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5일 오전(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에 위치한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0-1로 패했다.

1승2패가 된 한국은 2위에서 3위로 떨어졌고, 남아공은 1승1무1패 승점 4점이 되면서 조 2위로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같은 시간 열린 멕시코와 체코의 경기에서 멕시코가 승리해준 덕분에 다이렉트 탈락은 면했다. 그러나 다른 조 3위 상황을 지켜봐야하는 초라한 처지가 됐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황인범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 중 종아리 쪽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2026.6.25 © 뉴스1 박지혜 기자

이날 한국은 월드컵 본선 레벨의 팀이라고는 볼 수 없는 수준의 축구를 펼쳤다. 전술적 완성도를 말하기 전에 기본기가 완전히 무너진 팀이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뛰질 못했다. 볼 터치가 좋지 않았던 것, 패스 미스가 많았던 것 모두 '뛰지 못하는 것'에서 비롯된 실수들이다. 발이 떨어지지 않으면 공을 제대로 받을 수도, 줄 수도 없는 게 축구다.

일단 팀 관리 실패다. 한두 명이 평소보다 컨디션이 떨어질 수는 있으나 이날 대표팀은 11명 전체가 무거웠다. 이강인 정도 고군분투 했을 뿐 모든 선수들이 무기력했다.

경기 후 휴고 브로스 남아공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스피드가 좋고 많이 뛴다. 그것을 앞세워 공간을 활용하려는 팀"이라고 분석했다. 열심히 많이 뛰는 것이 미덕인 팀이 뛰는 것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으니 좋은 경기를 기대할 수 없었다.

전술적인 준비 상태나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적절했는지도 의문이다. 32강 진출이 걸린 중요한 승부인데 경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0-0 상황부터 0-1로 끌려갈 때까지 전술적인 변화는 찾아볼 수 없었다. 벤치의 준비와 대처 모두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선수들의 자세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0대1로 패한 뒤 충격에 빠져 있다. 2026.6.25 © 뉴스1 박지혜 기자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 32강 진출이 가능했던 상황이지만 선수들 모두 "비긴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오직 이긴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과연 이기고 싶은 의지가 있던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던 움직임으로 일관했다.

특히 0-1로 밀리고 있는데도, 만약 패한다면 월드컵이 그대로 끝날 수도 있던 상황인데도 이 악물고 달려들던 선수들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은 이해가 어렵다.

뛰지 못하던 선수들, 뛰게 하지 못한 지도자 모두 변명할 수 없던 참패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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