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겨도 되는 축구 경기는 없다”…이영표의 경고, 결국 현실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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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6월 25일, 오후 04:19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패한 한국 축구대표팀을 놓고 “비겨도 되는 경기는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남아공에 0-1로 패했다.

한국은 조 3위로 내려앉아 다른 조 3위 팀들과의 성적 비교를 통해 32강 진출을 노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사진=KBS 중계 화면 캡처
사진=KBS 중계 화면 캡처
이날 KBS 중계석에서 전현무 캐스터와 호흡을 맞춘 이영표는 경기 전부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남아공 선수들의 빠른 발을 이용한 뒷공간 침투를 경계해야 한다”며 “다이렉트 롱패스를 주의해야 한다. 비겨도 되는 경기, 안심해도 되는 축구 경기는 없다”고 말했다.

초반부터 한국의 경기 흐름은 매끄럽지 않았다. 전반 1분 만에 코너킥을 얻어냈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후 패스 미스가 이어지며 남아공에 역습 기회를 내줬다.

이영표는 “비겨도 되는 건 우리인데, 이겨야만 하는 남아공이 마치 비겨도 되는 것처럼 경기 운영을 하고 있다”며 “천천히 전진해 오는 전략에 휘말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에도 이영표의 우려는 이어졌다.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우리가 원하는 대로 경기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어떤 경기는 정말 마음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그 또한 받아들이고, 그 상황에서 최고의 선택을 하고 집중력을 발휘해 주면 된다”고 했다.

후반 한국은 손흥민과 옌스 카스트로프, 김진규 등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남아공 수비를 흔들지 못했다.

이영표는 공격진의 움직임 부족을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바깥쪽에 있으면 절대 골을 노릴 수 없다”면서 “‘골을 넣고 싶은 자, 센터로 들어가라’고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공격 장면에서 우리 선수들이 다이내믹하게 움직여줘야 하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체력의 문제인지, 받아주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정적이다”고 지적했다.

답답한 흐름 속에서 후반 17분 한국은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 동점골을 만들지 못하고 그대로 패했다. 이영표는 “월드컵이, 이렇게 쉽지가 않다”면서 “매 경기 정말 혼을 담아서 경기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라고 탄식했다.

경기 뒤 이영표는 남아공의 승리를 단순한 이변으로만 보지 않았다. 그는 “앞서 남아공 선수들이 ‘휴고 브로스 감독의 전략을 신뢰하고 거기에 따르면 이길 수 있다’는 인터뷰를 했다. 거기에 힌트가 있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반드시 이겨야 하지만 전략적으로 자리를 지켰고, 한국은 역습 찬스를 많이 내줬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패인으로는 기동성 저하와 전술 의도 부재를 짚었다. 이영표는 “대한민국 축구가 상대를 지배했던 것은 압도적인 기동성 덕분인데, 그 기동성에서 압도하지 못하니 상당히 어려웠던 경기였다”고 했다.

또 “손흥민 선수를 후반에 배치하면서 전략적으로 어떤 의도로 선발 라인업을 짠 것은 이해가 가지만, 그 의도가 전반부터 마지막까지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영표는 “후반에 손흥민, 옌스, 김진규 선수가 들어와서 잠깐 활력을 띄긴 했지만, 상대에게 이미 분위기가 넘어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김민재의 부상 교체까지 겹치며 수비 조직력도 흔들렸다고 봤다. 이영표는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가 종아리 부상으로 빠지니 수비 조직력까지 상당히 무너지는 악순환이 겹쳤던 경기였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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