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식중독이라도 걸렸냐”는 질문이 나올 만큼 무기력했던 경기력을 두고 열혈 팬들은 공통적으로 세 가지 요인을 패인으로 지목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한범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패배가 확정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패배 원인으로는 홍명보 감독의 3백 전술 오작동을 꼽았다. 국내 최대 축구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의 게시글 작성자 A씨는 “최근 현대 축구의 3백 메타는 윙백들이 중앙으로 좁혀 들어오는 ‘인버티드 윙백’ 형태로 중원 숫자 싸움을 도와주는 것이 핵심”이라며 구조적 결함을 짚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이강인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패배하며 조 3위를 확정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이에 남아공이 중앙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며 압박해 들어오자 중원 싸움이 완전히 붕괴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미드필더 황인범이 무리한 롱패스를 강행하거나 2선의 이강인이 볼을 받기 위해 낮은 위치까지 내려올 수밖에 없었으며 이는 공격진의 전반적인 안락사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과달라하라→몬테레이 ‘3일 전 이동’…고지대 적응 실패 의혹
선수들의 유독 무거워 보였던 몸 상태에 대해 스케줄링 실패를 꼬집는 목소리도 높았다.
작성자 B씨는 ”대표팀이 과달라하라(고지대)에서 경기 치르기 불과 3일 전쯤 저지대인 몬테레이로 이동한 것이 치명적이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통상 고지대에서 저지대로 내려올 때 약 3일 전후로 신체적 피로도가 극에 달하는 ‘데드 포인트(Dead Point)’가 찾아와 호흡이 가쁘고 몸이 굳을 수 있다. 이에 대표팀 일정이 이를 전혀 고려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패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오프더볼 상황에서 멀뚱히 서 있거나 활동량이 급격히 저하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팬들은 ”우연이 아닌 컨디션 관리 시스템의 붕괴“라고 비판했다.
◇선수단 ‘매니지먼트 실패’…동기부여 상실과 오프더볼 실종
전술과 신체적 조건을 넘어 선수단의 정신 무장, 즉 매니지먼트의 실패를 패인으로 꼽는 목소리도 높았다.
한 누리꾼은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포지션을 잡지 못한 것은 경기 동기부여 자체가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선수단 관리자가 효율적으로 동기부여를 해줘야 힘든 상황에서도 뛸 텐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도 경기 몰입도 자체가 결여된 느낌이었다“고 평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번 패배를 두고 한국 축구와 K리그에 정통한 한 일본인 축구 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해당 팬은 ”감독 개인의 문제를 넘어 파울루 벤투 전 감독 해임 이후 대한축구협회(KFA)가 저지른 행정적 실책들의 결과물“이라며 ”허무하게 4년을 허비했다“고 적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뼈아픈 지적이다“ ”이번 기회에 근본적인 시스템 개혁과 책임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자조 섞인 목소리를 쏟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