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남아공이 한국을 밟고 월드컵사를 바꿨다.
남아공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한국을 1-0으로 꺾었다. 1승 1무 1패, 승점 4. 멕시코에 이어 A조 2위에 오른 남아공은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토너먼트 무대를 밟는다.
결승골은 후반 18분에 나왔다. 남아공은 중원에서 공을 끊은 뒤 빠르게 전진했다. 패스가 한국 수비 사이로 들어갔고, 타펠로 마세코가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마세코는 왼발로 낮게 찼다. 공은 김승규가 손쓸 수 없는 구석으로 들어갔다. 남아공의 월드컵 첫 토너먼트 티켓이 그 한 방에서 나왔다.
남아공은 그동안 월드컵 본선에서 조별리그를 넘지 못했다. 1998년 프랑스 대회, 2002년 한일 대회, 2010년 자국 대회 모두 조별리그에서 멈췄다. 2010년에는 개최국이었지만, 역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개최국이라는 상처도 남겼다. 2026년 북중미 무대에서 그 오래된 벽을 넘어섰다.
출발은 쉽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초반 강하게 밀고 들어왔다. 김민재의 헤더는 골라인 앞에서 막혔고, 이강인의 슈팅은 골문 위로 떴다. 남아공은 실점 위기를 견뎠다. 초반 10분을 넘긴 뒤에는 수비 간격을 잡았고, 한국의 전진 패스를 박스 앞에서 끊어냈다.
마세코는 전반부터 한국 수비 뒤를 노렸다. 전반 19분에도 뒷공간으로 빠져나가며 한국 수비를 흔들었다. 이기혁의 태클에 막혔지만, 경고는 충분했다. 남아공은 전반 중반 이후 탈렌테 음바타와 에비던스 마크고파의 슈팅으로 김승규를 시험했다. 한국의 공 점유와 별개로 남아공의 역습은 계속 날카로웠다.
후반에는 손흥민까지 들어왔다. 한국은 에이스를 넣고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남아공은 손흥민을 향한 패스 길목을 좁혔다. 박스 안에서는 센터백들이 몸을 던졌다. 측면 크로스는 머리로 걷어냈고, 세컨드 볼도 쉽게 내주지 않았다. 남아공은 마지막까지 한 골 차를 지켰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남아공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쏟아졌다. 한국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다. 같은 스코어 하나가 두 팀의 월드컵을 갈랐다. 남아공은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고, 한국은 3위표 계산으로 밀려났다.
남아공의 다음 상대는 공동 개최국 캐나다다. 32강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다. 남아공은 더 이상 조별리그 생존팀이 아니다. 한국을 울린 한 골로 월드컵 토너먼트 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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