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 이강인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패배하며 조 3위를 확정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32강 자력 진출 실패
한국은 체코와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산뜻하게 대회를 시작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패했고, 마지막 남아공전에서도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최종 성적은 1승2패 승점 3. 한국은 3전 전승(승점 9)을 거둔 멕시코, 1승1무1패(승점 4)의 남아공에 이어 A조 3위로 밀려났다.
한국은 이날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 했다. 이제 32강행 여부는 한국의 손을 떠났다. 다른 조 3위 팀들의 경기 결과에 달렸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었다. 4개 팀씩 12개 조가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2위 24개 팀에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더해져 32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한국은 조 2위 직행 티켓은 놓쳤지만, 조 3위 와일드카드 경쟁은 남아 있다.
그나마 한국이 희망의 끈을 잡은 것은 멕시코 덕분이다. 같은 시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다른 경기에서 멕시코가 체코를 3-0으로 이겼다. 만약 멕시코가 체코에 졌다면 한국은 조 4위로 떨어져 곧바로 탈락할 수 있었다.
묘한 인연도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은 독일을 2-0으로 꺾었다. 그 결과 멕시코는 스웨덴에 패하고도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당시 한국이 멕시코를 살렸다면, 이번에는 멕시코가 한국의 산소호흡기를 붙잡아 줬다.
◇다른 조 3위 팀들 무너지길 기도해야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다. 한국은 남은 조별리그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조 3위 팀 순위에서 상위 8개국 안에 들어야 32강에 갈 수 있다. 조 3위 팀 간 순위는 승점, 골득실, 다득점, 페어플레이 점수, FIFA 랭킹 순으로 가린다.
한국은 승점 3에 2득점 3실점을 기록했다. 이미 조별리그를 마친 B조 3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1승1무1패 승점 4로 한국보다 앞서 있다. 반면 C조 3위 스코틀랜드는 한국과 같은 1승2패지만 골득실에서 한국보다 뒤진다.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D조 파라과이, F조 스웨덴, J조 알제리, L조 크로아티아는 이미 1승1패로 한국과 같은 승점 3을 확보했다. G조 벨기에와 H조 카보베르데도 2무, 승점 2를 기록 중이다. 아직 승점이 없는 I조 세네갈도 최종전에서 이기면 조 3위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한국으로서는 다른 3위 팀들이 무너지길 기도해야 한다.
운 좋게 32강에 오르더라도 험난한 길이 기다린다. 조 3위로 토너먼트에 오르면 다른 조 1위 팀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한국의 상대 후보는 E조 1위가 확정된 독일 또는 G조 1위다. G조에는 이집트, 이란, 벨기에, 뉴질랜드가 속해있다. 이집트, 이란, 벨기에 모두 조 1위 가능성이 열려 있다. 독일과 만나면 30일 미국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G조 1위와 맞붙으면 7월 2일 미국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32강전을 치른다.
선수들은 희망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강인은 경기 뒤 “앞으로 2~3일간 많은 행운이 우리에게 왔으면 좋겠다”며 “다음 경기가 있을 수 있으니 이런 경기가 반복되지 않도록 잘 반성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오늘까지만 아쉬워해야 한다”면서 “경기를 더 할 수 있으니 잘 준비하자고 선수들과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