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사진=윤현준 프리랜서 기자 제공)
박현경은 “걱정했던 것만큼 비가 오지 않아 다행이었다”며 “비가 오다 보니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 하루가 평소보다 길게 느껴졌다”고 1라운드를 돌아봤다.
초반에는 샷 정확도가 다소 흔들렸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정교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타수를 줄였다.
2번홀(파4) 보기로 출발했지만 5번홀(파4)에서 3.5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7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핀 1m 옆에 붙이며 버디를 추가했다. 워터해저드가 부담스러운 9번홀(파3)에서도 티샷을 2m 거리에 붙였지만 버디 퍼트는 아쉽게 빗나갔다.
후반에는 11번홀(파4)에서 5m 버디를 잡았고, 16번홀(파4) 보기 이후에도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2m 버디를 성공시키며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쳤다.
박현경은 “일본에 오기 전부터 샷을 교정하는 부분이 있는데 비 때문에 몸이 평소처럼 움직이지 않아 감기는 샷이 많았다”며 “페어웨이를 많이 지키지 못해 위기도 있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티샷 감각이 살아났고, 페어웨이 안착률도 높아져 큰 위기 없이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이 JLPGA 투어 네 번째 출전인 박현경은 지난해 메이저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 파스컵 8위, 소니 일본여자프로골프 선수권대회 14위, 올해 V포인트·SMBC 레이디스 14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상위권 출발에 성공했다.
그는 “날씨가 좋지 않아 타수를 많이 줄이기보다는 매 홀 파를 목표로 안전하게 경기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그 전략이 잘 맞았다”며 “언더파로 마무리해서 만족스러운 하루였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10여 명의 일본 취재진이 몰렸다. 버디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는 박현경이 직접 “조금 왼쪽”, “조금 오른쪽” 등을 일본어로 표현해 현장 분위기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일본 기자들은 지난해 US 여자오픈에서 함께 경기하며 친분을 쌓은 JLPGA 투어 통산 22승의 스즈키 아이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스즈키가 올해 US 여자오픈에도 함께 출전하길 기다렸는데 박현경이 나오지 않아 아쉬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박현경은 “US 여자오픈 직후 바로 한국여자오픈을 치러야 했기 때문에 스폰서 대회를 준비하려고 US 여자오픈 출전을 포기했다”며 “스즈키 언니가 기다릴 것 같아 출전하지 못한다고 SNS 메시지를 미리 보냈다”고 말했다.
박현경.(사진=윤현준 프리랜서 기자 제공)
박현경은 “한국에서 내 별명이 ‘큐티풀(큐트+뷰티풀)’인데 스가우마도 일본의 ‘큐티풀’ 같은 이미지로 인기가 많다고 들었다”며 “동갑내기 친구이기도 하고 일주일 전에 소셜미디어(SNS)도 맞팔로우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가누마는 티샷 정확도가 정말 뛰어났다. 코스가 좁은데도 페어웨이를 많이 지키는 모습을 보며 감탄했다”며 “일본 그린은 빠르고 어려워 중장거리 퍼트를 넣기 쉽지 않은데 자신 있게 성공시키는 모습을 보며 훌륭한 선수라고 느꼈다”고 평가했다.
또 “내 모자에 적힌 ‘메디힐’ 로고를 보고 스가우마가 메디힐 제품을 해외 배송으로 구매할 정도로 좋아한다고 했다”며 “다음에 일본에 오면 선물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유쾌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박현경은 “스가누마가 일본어를 잘하느냐고 묻길래 장난으로 ‘내 샷은 쓰레기입니다’라고 일본어로 말했다”며 ‘“’최악‘이라는 의미를 직역하다 보니 그렇게 외워둔 표현이었는데 스가우마가 ’(그런 표현은) 위험하다‘고 말해줬다”며 웃었다.
이 이야기를 통역사가 전하자 일본 기자들은 특유의 “에~?”라는 반응과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박현경의 높은 인기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KLPGA 투어 통산 8승을 거둔 그는 일본에서도 ’큐티풀‘이라는 애칭으로 불릴 만큼 인기가 높다. 연습 라운드부터 여러 일본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했고, 메인 조에 편성돼 1번홀부터 9번홀까지 모든 플레이가 현지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공동 선두 가와기시 후미카, 아베 미유(이상 일본·5언더파 67타)에 3타 뒤진 공동 6위에 오른 박현경은 2라운드에서도 자신의 장기인 정교한 플레이를 앞세우겠다고 다짐했다.
박현경은 “나는 정확도와 쇼트게임이 장점인 선수인데 오늘은 샷이 좌우로 많이 흔들려 아쉬웠다”며 “2라운드도 비가 예상되는 만큼 무리하지 않고 정확하게 플레이하겠다. 그린을 놓쳤을 때는 어프로치와 퍼트, 짧은 퍼트에 집중해 타수를 잃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현경.(사진=윤현준 프리랜서 기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