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으로 처진 박민지 "2라운드에서 치고 올라갈 수밖에 없다"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6월 26일, 오전 12:39

[지바(일본)=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오늘은 자기반성의 시간을 많이 가졌다. 하지만 코스가 너무 좋아서 주말까지 살아남아 골프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키고 싶다.”

박민지.
박민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20승의 박민지가 아쉬운 출발 속에서도 특유의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잃지 않았다.

박민지는 25일 일본 지바현의 카멜리아 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어스 몬다민컵(총상금 4억 엔) 1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를 쳤다. 4오버파 76타로 공동 91위.

이날 대회장에는 하루종일 비가 내린 가운데 박민지는 페어웨이 안착률 42.85%(6/14), 그린 적중률 66.67%(12/18)를 기록했고 퍼트 수는 33개까지 늘어나면서 고전했다.

경기 후 만난 박민지는 “최악이었다”고 솔직하게 운을 뗐다.

그는 “샷이 너무 좋지 않았고 고질적인 실수들이 다 나왔다”며 “그래도 꾸역꾸역 잘 막아가고 있었는데 퍼트를 너무 세게 치면서 하지 말아야 할 실수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흐름을 살리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타수를 줄여야 할 홀에서 버디를 잡지 못하자 심리적으로 조급해졌고, 그 부담감이 또 다른 실수로 이어졌다.

박민지는 “나중에는 머릿속이 복잡해져 세게 칠 상황이 아닌데도 퍼트를 세게 쳐 보기를 했다”고 자책했다.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15번홀(파3) 더블보기였다. 티샷이 벙커에 박힌 뒤 두 번째 샷으로 그린 주변까지는 잘 만회했지만, 퍼터로 시도한 세 번째 샷의 거리 조절에 실패했고 결국 스리 퍼트를 범하며 한꺼번에 2타를 잃었다.

박민지는 “계속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는 잘 안 되더라도 이븐파나 1오버파 정도로 막아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이미 지나간 일인 만큼 어쩔 수 없다. 2라운드에서는 정신을 다잡고 공격적으로 플레이해 순위를 끌어올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쉬운 성적에도 이번 대회에 대한 애정은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처음 출전해 공동 33위에 머물렀던 박민지는 올해 다시 이 대회를 찾은 이유로 뛰어난 코스 컨디션을 꼽았다.

그는 “괸리가 정말 잘 돼 있다. 디보트도 거의 없고 티잉 구역부터 페어웨이, 그린까지 잔디가 카페트처럼 촘촘하다”며 “그린 스피드도 빠르고 코스 자체가 전략적으로 플레이해야 하는 곳이라 정말 재미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스타일의 코스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를 표방하는 대회인 만큼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1라운드를 마친 뒤 ‘희망을 봤느냐’는 질문에는 “희망을 봤다기보다는 부족한 점을 확실하게 확인한 하루였다”며 “코스가 워낙 좋아 주말(3·4라운드)까지 꼭 플레이하고 싶다. 반드시 컷을 통과해 더 성장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박민지.(사진=윤현준 프리랜서 작가 제공)
박민지.(사진=윤현준 프리랜서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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