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25/202606251437774488_6a3d2a66020db.jpg)
[OSEN=이상학 객원기자] 2년 전 펜스와 충돌로 어깨를 다쳐 시즌 아웃됐던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부상 트라우마를 완전히 극복했다. 또 다시 펜스로 달려드는 허슬 플레이로 호수비를 선보였다.
이정후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치러진 2026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6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2루타 1개 포함 4타수 2안타 멀티히트로 활약하며 팀의 2-1 끝내기 승리에 기여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3할3푼1리에서 3할3푼3리(270타수 90안타)로 또 올랐다. 타율 전체 1위 오토 로페즈(마이애미 말린스)가 같은 날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를 치며 타율을 3할4푼(315타수 107안타)으로 끌러올렸고, 격차가 6리에서 7리로 조금 더 벌어졌지만 이정후도 추격권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맹타는 꽤 익숙해졌다.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수비다. 이날 이정후는 두 번의 슈퍼캐치로 감탄을 자아냈다. 먼저 4회 애슬레틱스 시어 랭겔리어스의 우중간 머리 위로 향하는 시속 103.6마일(166.7km) 장타성 타구를 잡았다. 워닝 트랙까지 날아간 타구로 펜스와 거리가 가까웠지만 이정후는 두려움이 없었다. 포구 후 펜스와 충돌했지만 충분히 거리를 파악한 뒤라 충격을 줄였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25/202606251437774488_6a3d2a665ca99.jpg)
결정적인 수비는 9회 마지막 이닝에 나왔다. 2사 1,2루에서 애슬레틱스 요나 하임의 우측 라인 근처로 높이 뜬 타구를 이정후가 끝까지 따라가 잡았다. 펜스 구석으로 향하는 까다로운 타구였고, 우중간에 가깝게 위치해 있던 이정후에겐 먼 거리였지만 전속력으로 달려 건져냈다. 포구 후 철망으로 된 펜스와 부딪쳐 몸이 뒤로 넘어졌지만 훌훌 털고 일어서며 홈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샌프란시스코 주관 방송사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 캐스터 두에인 카이퍼는 “라인 쪽으로 날아가는 타구를 이정후가 잡아냈다. 아웃이 됐지만 쓰러진 이정후가 괜찮은지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며 “이 타구를 잡기 위해 이정후는 107피트(32.6m)를 질주했다. 벽을 향해 107피트를 직선으로 달린 것이다. 만약 이정후가 잡지 못했으면 안타가 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정후의 호수비로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긴 샌프란시스코는 곧 이어진 9회 공격에서 드라마를 썼다. 라파엘 데버스의 동점 솔로 홈런에 이어 신인 빅터 베리코토의 끝내기 솔로 홈런이 터지며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오른쪽)가 9회 동점 솔로 홈런을 친 라파엘 데버스와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25/202606251437774488_6a3d2a66b260f.jpg)
경기 후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 포스트게임쇼에서도 이정후의 활약을 조명했다. 올스타 유격수, 최다안타왕 출신인 샌프란시스코의 레전드 리치 오릴리아는 9회 이정후의 수비를 두고 “엄청난 플레이였다”며 “이정후는 2년 전 중견수 수비를 하다 펜스에 부딪쳐 어깨가 탈골됐다. 지금은 우익수로 뛰고 있는데 진짜 인정해줘야 할 부분이다. 그는 펜스를 향해 자주 달려든다. 부상을 극복하고 다시 펜스 앞에서 그렇게 하려면 정신적으로 엄청난 힘이 필요하다. 보호대가 있긴 하지만 오라클파크 우측 펜스는 벽돌이나 다름없다”며 펜스 부상 트라우마를 극복한 이정후의 정신력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 15일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도 이정후는 에이스 로건 웹으로 하여금 만세를 부른 호수비로 팀을 구한 바 있다. 당시 경기 후 이정후는 “어깨 부상 이후 펜스 쪽으로 가면 나도 모르게 몸이 경직되는 부분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몸이 기억하는 두려움이 아직도 있지만 펜스와 충돌을 주저하지 않으며 수비력도 인정받고 있다.
오릴리아는 “3년 전 한국에서 이곳으로 올 때 이정후는 공을 잘 맞히는 타자라고 평가됐다. 스피드를 갖추고 있어 내야 땅볼도 안타로 만들 수 있고, 어느 정도 장타력과 갭파워도 있다. 지난 한 달간 우리는 그 모습을 정말 많이 봤다. 2년 전 사람들이 그에게 기대했던 바로 그 모습이다. 4주에서 6주 동안 이렇게 꾸준하게 하고 있다. 안타를 치며 홈런도 치고, 도루와 함께 수비까지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오늘도 그 모습을 봤다”고 칭찬했다. /waw@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25/202606251437774488_6a3d2a67181f8.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