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32강 가더라도 싹 다 바꿔야…감독 책임 불가피"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6월 26일, 오전 07:01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국가대표 출신 방송인 안정환씨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부진과 관련해 “32강에 가더라도 싹 다 바꿔야 한다”며 홍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의 쇄신을 촉구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씨는 지난 25일 중앙일보에 기고한 관전평 ‘안정환의 데킬라샷’에서 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026 조별리그 A조 3차전을 두고 “이번 대회 3경기 중 최악이었다. 참혹했다. 아무것도 못 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월드컵에서 이렇게 답답한 경기가 또 있었겠느냐”며 “전술 자체를 느끼지 못했다. 틀도, 타이밍도 맞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안씨는 홍 감독의 경기 운영과 전술 변화 부족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후반전에 상대의 힘이 떨어질 때 쓰려고 했던 것 같다. 나도 선수 시절 승부처에 교체로 들어간 적이 많다. 근데 안 먹였다”며 “손흥민 대신 선발 출전한 오현규는 전반 막판까지 볼 터치가 단 6번뿐이었다. 황인범과 백승호의 중원 조합도, 윙백의 크로스도 아쉬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강인이 혼자 공격을 이끌고 수비도 정말 열심히 해줬다. 그런데 상대 두세 명에 둘러싸였다. 우리나라가 1, 2차전을 치르면서 상대는 우리를 다 안다. 이미 전술이 노출됐다. 전술은 한 가지만 가지고 가면 안 된다. 상대에 따라 변화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고 있는데도 모험을 걸거나 포메이션이나 전술 변화가 없었다”며 “골을 넣으려면 박스로 올라가야 하는데 뒤쪽에 숫자가 너무 많았다. 남아공도 매 경기 다른 전술과 포메이션을 쓰고 실패를 겪으며 변화를 준 끝에 이겼다. 난 대회 전부터 남아공이 약하지 않다고 말해왔다. 월드컵 무대에서 도대체 1승 제물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후반 하이드레이션 타임 때 전술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후반 하이드레이션 타임 때 전술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씨는 대표팀 분위기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안씨는 “대표팀 내부 사정을 들여다볼 수는 없지만, 선수로 뛰어봤으니 뭔가 문제가 있거나 곪아 터진 것처럼 느껴졌다”며 “컨디셔닝 조절 실패일까. ‘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지’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원팀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안씨는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대표팀의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씨는 “32강에 행운으로 올라가든, 16강에 가더라도 변화는 불가피하다. 바꿀 건 싹 다 바꿔야 한다”며 “감독 책임이 맞다. 시대가 변해서 각자 선수들의 개성이 있다고 해도 결국 팀을 만드는 건 감독”이라고 했다.

그는 “32강에 올라가든 어떤 성적을 내든, 경기력만 따져보면 (감독의) 책임은 불가피하다”며 자신은 “대표팀이 결과를 못 내면 내가 가장 강하게 홍명보 감독을 비판할 거라고. 잘못되면 축구협회도 다 바꾸고 갈아엎어야 한다”고 줄곧 말해왔다고 했다.

다만 손흥민 교체 타이밍에 대해선 “손흥민을 아꼈다고 해서 선발로 나선 선수가 부족하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특정 선수에게 비난이 향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대표팀을 지나치게 흔드는 분위기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한국 축구를 사랑한다면 졌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개선해야 할 점을 지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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