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벤치가 패착 됐다…홍명보 “후반 공간 노렸다" 변명에 팬들 분노

스포츠

OSEN,

2026년 6월 26일, 오전 08:56

[OSEN=이인환 기자] 손흥민의 벤치 출발은 홍명보호의 마지막 승부수가 아니라 마지막 물음표로 남았다.

한국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남아공에 0-1로 졌다. 체코전 2-1 승리로 출발했지만 멕시코전과 남아공전에서 연속 0-1 패배를 당했다. 1승 2패, 승점 3. 조 3위 한국은 다른 조 3위들의 결과를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논란의 출발점은 킥오프 전 명단이었다. 주장 손흥민이 선발에서 빠졌다. 황희찬이 먼저 뛰었고, 손흥민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반드시 이겨야 마음 편하게 32강 문을 열 수 있는 경기였다. 한국 축구의 가장 큰 이름을 후반 카드로 남긴 선택은 시작부터 경기장을 흔들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2분 이강인의 코너킥을 김민재가 머리로 돌려놨다. 공은 골문으로 향했지만 오브리 모디바가 라인 위에서 걷어냈다. 이어 이강인이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까지 가져갔다. 공은 골문 위로 떴다. 한국은 남아공이 숨을 고르기도 전에 두 차례 칼을 뽑았지만, 골망은 흔들지 못했다.

그 장면 뒤 경기는 느려졌다. 한국은 공을 잡았지만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길을 찾지 못했다. 남아공은 라인을 무리하게 올리지 않았다. 한국의 전진 패스가 끊기면 바로 속도를 붙였다. 전반 중반 이후에는 한국 수비가 뒤로 뛰는 장면이 늘었다. 초반 주도권은 점유율만 남기고 사라졌다.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들어갔다. 홍명보 감독의 계산은 남아공의 체력이 떨어진 뒤 손흥민의 침투와 마무리로 공간을 찌르는 그림이었다. 그러나 후반에도 한국의 패스 속도는 살아나지 않았다. 손흥민이 왼쪽과 중앙을 오갔지만 공은 반 박자 늦게 들어갔다. 남아공 수비는 손흥민이 돌아서는 순간 두 명씩 붙었다.

결정타는 후반 18분 나왔다. 트셰팡 모레미의 패스가 한국 수비 사이를 찔렀다. 타펠로 마세코는 왼발로 낮게 밀어 넣었다. 김승규가 반응했지만 코스가 더 빨랐다. 남아공 벤치는 터졌고, 한국 선수들의 어깨는 내려앉았다.

한국은 이후 손흥민을 앞세워 박스 주변을 맴돌았다. 하지만 크로스는 높았고 세컨드볼은 남아공 발밑으로 떨어졌다. 이강인이 방향을 바꾸고 김민재가 세트피스에 올라갔지만, 골문 앞 마지막 터치가 끝내 나오지 않았다. 남아공은 라인을 내리고 숫자로 버텼다. 한국은 시간이 줄어들수록 더 급해졌다.

손흥민 벤치 출발은 경기 뒤 더 커졌다. 체력 안배와 후반 승부수라는 설명은 스코어가 따라오지 않으면 방패가 되기 어렵다. 한국은 전반에 손흥민 없이 골을 못 넣었고, 후반에는 손흥민을 넣고도 골을 못 넣었다. 선택은 두 번 모두 결과로 닫히지 않았다.

48개국 체제의 월드컵은 조 3위에도 문을 남긴다. 한국도 아직 완전히 떨어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손에 쥔 카드는 사라졌다. 홍명보호가 할 수 있는 일은 남은 조의 스코어보드를 보는 일뿐이다. 손흥민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는 무대에서 한국은 주장 카드를 아낀 채 가장 중요한 45분을 흘려보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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