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6.26 © 뉴스1 임세영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충격 패를 당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둘러싸고 내부 분위기마저 흔들리는 모습이다.
국민들의 큰 기대 속에 치른 최종전에서 졸전 끝에 패배한 홍명보 감독의 축구대표팀은 결국 조 3위로 추락하며 매시간 다른 경기 결과를 '애처롭게 지켜봐야 하는' 벼랑 끝 상황에 놓였다.
'에이스' 손흥민의 깜짝 선발 제외는 선수들조차 예상하지 못했고 김민재는 교체 과정에서 벤치를 향해 강하게 항의하는가 하면 외신들도 경기 결과를 두고 "형편없다"고 홍명보호를 혹평하면서 경기력은 물론 팀 내부 분위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손흥민이 월드컵에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멕시코전 이후 "손흥민을 너무 일찍 교체했다", "맞지 않는 포지션에 기용했다"는 비판이 이어진 상황에서 홍 감독은 아예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패착이 됐다.
홍명보는 경기 후 "상대가 힘이 있는 전반보다는 상대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에 투입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또 선수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은 선수단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JTBC에 따르면 골키퍼 김승규는 "손흥민의 선발 제외는 경기 당일 미팅에서 처음 알았다"고 밝혔으며, 전술훈련에서도 손흥민은 최전방과 왼쪽 측면을 오가며 정상적인 선발 출전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김민재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다리를 만지고 있다. 이날 한국은 0-1로 패하며 조 3위(1승 2패·승점 3)로 내려앉아 32강 진출 여부를 다른 조 결과에 맡기게 됐다. 2026.6.26 © 뉴스1 박지혜 기자
김민재는 교체 후 김진규 코치에게 격한 제스처…외신도 "졸전" 혹평
여기에 김민재의 교체 장면도 논란이 됐다. 후반 교체되는 과정에서 김민재는 두 팔을 벌리며 벤치를 향해 강하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명보와는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그를 지나쳐 김진규 코치에게만 격한 제스처를 취했다.
이후 김민재는 "교체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수비 간격이 벌어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흥분한 나머지 감정이 섞인 행동을 한 점은 반성하고 있으며 홍명보 감독님과 코치진께도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고 해명했다. 다만 축구 팬들의 의구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경기 후 손흥민 역시 홍 감독으로부터 특별한 설명이나 지시를 받지 못했다고 밝혀 선수단과 감독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오센에 따르면 현장을 취재한 '아시아 최강국' 일본의 기자 신 다케히로는 야후 재팬 기고문을 통해 "예상하지 못한 패배였다"며 "무승부만 거둬도 32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던 한국은 남아공에 무릎을 꿇으며 조 3위로 추락했다"고 적었다.
이어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한 과감한 선택은 성공했다면 세대교체를 가속화하는 '신의 한 수'로 평가받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가 따르지 못한 이상, '치명적인 용병술 실수'를 범한 홍 감독은 거센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면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기자석의 한국 기자들은 말을 잃었다"며 "너무나 형편없는 경기 내용에 망연자실했고 한국 언론은 분노하고 있다"고 홍명보의 전술 실패를 지적했다.
영국 BBC 또한 "점유율은 한국이 앞섰지만 실제로 더 위협적인 팀은 남아공이었다"며 "남아공은 승리할 자격이 있었고 한국은 경기 내내 상대를 거의 위협하지 못했다. 오현규의 힘없는 헤더와 경기 초반 이강인의 슈팅 정도만이 드문 기회였다"고 혹평했다.
충격적인 패배와 함께 손흥민의 선발 제외 논란, 김민재의 항의 장면까지 이어지면서 홍명보호는 경기력뿐 아니라 내부 분위기까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khj80@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