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6일(한국시간) 팀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돌아와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회복훈련을 했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이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이번 대회는 48개국이 참가해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 2위 24개 팀이 32강에 직행하고, 조 3위 12개 팀 중 상위 8개 팀이 추가로 토너먼트에 합류한다. 한국은 1승 2패 승점 3으로 조별리그를 마쳤고, 이제 다른 조 3위 팀들의 성적을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남아공전 패배의 후폭풍은 컸다. 한국은 체코와의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지만, 멕시코전 0-1 패배에 이어 남아공전에서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선수들의 움직임은 둔했고, 패스는 자주 끊겼다. 경기 흐름을 바꿀 만한 공격 장면도 많지 않았다. 조 2위를 눈앞에 두고 스스로 기회를 걷어찼다.
대표팀은 남아공전이 끝난 뒤 전세기로 베이스캠프가 있는 과달라하라로 이동했다. 숙소 도착 시간이 새벽 3시쯤이었던 만큼 별도 미팅 없이 휴식을 취한 뒤 이날 가벼운 회복 훈련에 나섰다.
훈련은 초반 30분가량만 취재진에 공개됐다. 남아공전에 선발로 나서거나 출전 시간이 길었던 선수들은 실내에서 사이클 등을 타며 회복에 집중했다. 출전 시간이 적었거나 경기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볼 돌리기와 짧은 패스 훈련을 소화했다. 선수들은 훈련장에 들어설 때 대체로 굳은 표정이었다.
홍 감독은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나 “다음 경기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잘 준비하는 자세로 여기서 며칠을 보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내일까지도 피곤할 것이다. 월드컵에서 한 경기를 치르는 것은 굉장한 에너지를 소비한다”며 “오늘과 내일은 선수들도 저도 회복하며 다음에 어떻게 할지 준비하겠다”고 했다.
팀 내부 불화설에는 선을 그었다. 홍 감독은 “멕시코전 때 분위기가 어수선한 부분은 있었지만, 선수단 안에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안팎으로 이렇게 뒤숭숭하지 않은 대회는 처음인 것 같다”며 “2014년 브라질 대회 때는 이것의 50배 정도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남아공전 졸전에 대해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 홍 감독은 “저희도 왜 이런지에 대해서는 당황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선수들이 너무 잘하려고 했고, 이겨서 결정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던 것 같다. 정신적·심리적인 부분에 더운 날씨까지 겹치면서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책임은 선수들에게 돌리지 않았다. 홍 감독은 “축구 선수뿐 아니라 누구나 결과가 좋지 않으면 남 탓을 하게 된다”며 “선수들에게는 나를 탓하라고 했다. 김승규의 멕시코전 실수도 김승규를 탓하지 말고, 그런 상황을 준비시키지 않은 감독을 탓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이 조 3위 상위권에 들어 극적으로 32강에 오르면 미국 보스턴에서 E조 1위 독일을 만나거나, 미국 시애틀에서 G조 1위 팀과 맞붙는다. 아직 상대도, 경기장도 확정되지 않았다.
홍명보호는 지금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인 회복과 재정비에 집중해야 한다. 스스로 문을 열지 못한 대표팀은 이제 남의 결과를 기다리며 마지막 기회가 오기를 바라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