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응원→일본 추가 골 기도→호주-파라과이에 절망...'꿀조서 역대급 졸전' 홍명보호, 팬들까지 비참하게 만들었다

스포츠

OSEN,

2026년 6월 26일, 오후 02:48

[OSEN=이인환 기자] 한국 팬들이 남의 나라 골을 구걸하듯 기다렸다. 독일을 응원했고, 일본의 추가골을 빌었고, 호주와 파라과이전 전광판만 바라봤다. 돌아온 것은 세 번의 한숨이었다.

홍명보호의 32강 경우의 수가 하루 만에 세 칸이나 지워졌다. 에콰도르가 독일을 잡았고, 일본은 스웨덴을 이기지 못했다. 호주와 파라과이는 한국이 가장 피하고 싶었던 0-0 무승부를 만들었다. 한국보다 앞선 조 3위가 세 팀이나 더 늘었다.

한국은 남아공전 0-1 패배로 A조 3위에 머물렀다. 성적은 1승 2패, 승점 3, 골득실 -1. 48개국 체제의 이번 월드컵은 각 조 1, 2위와 12개 조 3위 중 상위 8개 팀이 32강에 오른다.

자력 진출 문을 닫은 홍명보호는 다른 조 경기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26일 열린 경기에서 3장의 표가 모두 찢어졌다.

첫 번째 빙고는 E조였다. 한국은 에콰도르와 퀴라소가 모두 이기지 못하길 바랐다. 코트디부아르가 퀴라소를 2-0으로 잡아준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독일이 에콰도르에 1-2로 무너졌다. 에콰도르는 승점 4, 골득실 0으로 한국 위로 올라갔다.

독일은 전반 2분 리로이 사네의 선제골로 쉽게 가는 듯했다. 하지만 에콰도르는 전반 9분 닐손 앙굴로의 동점골, 후반 32분 곤살로 플라타의 역전골로 판을 뒤집었다. 한국 팬들이 독일 골을 기다리는 어색한 그림은 끝내 실패로 닫혔다.

두 번째 빙고는 더 민망했다. 한국은 일본이 스웨덴을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주길 바라야 했다. 한일 감정도, 라이벌 의식도 잠시 접어야 했다. 일본의 승리만으로도 부족했다. 스웨덴의 골득실을 한국 밑으로 떨어뜨릴 추가골까지 필요했다.

일본은 후반 11분 마에다 다이젠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도안 리쓰의 패스를 받은 마에다가 오른발로 스웨덴 골문을 열었다.

그 순간 한국 팬들은 일본의 두 번째 골을 기다렸다. 그러나 후반 17분 안토니 엘랑가의 왼발 감아차기가 일본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1-1로 끝났다. 스웨덴은 승점 4, 골득실 0으로 한국보다 앞섰다.

세 번째 빙고는 D조에서 깨졌다. 한국은 호주가 파라과이를 잡거나, 파라과이가 호주를 2골 차 이상으로 꺾어주길 바랐다. 어느 한쪽이 확실하게 무너져야 한국에 길이 열렸다.

하지만 호주와 파라과이는 90분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했다. 0-0은 한국 입장에서 최악의 숫자였다.

호주는 조 2위로 32강에 올랐다. 파라과이는 승점 4를 만들며 조 3위 경쟁에서 한국을 밀어냈다. 한국 팬들이 기다린 골은 끝까지 나오지 않았다. 호주의 슈팅도, 파라과이의 역습도 한국의 숨통을 틔워주지 못했다.

팬들의 한숨은 당연했다. 남아공을 잡았다면 볼 필요가 없던 경기들이었다. 무승부만 거뒀어도 2위로 여유롭게 LA로 이동해서 경기를 지켜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홍명보호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무너졌고, 한국 팬들은 독일, 일본, 호주, 파라과이의 발끝에 대표팀 운명을 맡기는 처지가 됐다.

빙고판 세 칸은 모두 X로 채워졌다. 에콰도르, 스웨덴, 파라과이가 차례로 승점 4 고지를 밟았다. 한국의 숫자는 여전히 승점 3과 골득실 -1이다.

남은 G조, H조, I조, J조, K조, L조에서도 한국보다 낮은 3위가 더 나와야 한다. 부끄러운 계산표는 홍명보호가 직접 만들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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