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 버디 쇼' 윤이나, 파3·파4·파5 가리지 않고 메이저 정복 '퍼펙트 데이'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6월 26일, 오후 03:36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완벽한 하루였다.’

윤이나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1300만 달러) 첫날 완벽한 코스 공략으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파3와 파4, 파5 홀을 가리지 않고 고르게 버디를 잡아내며 하루 9타를 줄였다.

윤이나가 9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윤이나가 9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윤이나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잡아내고 보기 없이 9언더파 63타를 쳐 단독 선두에 올랐다. 2위 카리스 데이비드슨(호주)와는 2타 차다.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은 1991년 US오픈과 2002년 PGA 챔피언십, 2009년 PGA 챔피언십, 2016년 라이더컵 등을 개최한 미국의 대표적인 챔피언십 코스다. 메이저 대회답게 정교한 샷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요구되는 코스에서 윤이나는 흠잡을 데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기록을 보면, 이날 경기는 완벽에 가까웠다. 파3 홀 평균타수는 2.25타, 파4 홀은 3.70타, 파5 홀은 4.25타를 기록하며 모든 유형의 홀에서 타수를 줄였다. 특정 홀에 의존하지 않고 코스 전체를 공략했다는 의미다.

그린 적중률은 83.3%에 달했다. 18개 홀 가운데 15개 홀에서 그린을 적중시키며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퍼트 수도 24개에 불과했다. 아이언샷으로 만든 기회를 퍼트로 마무리하는 이상적인 경기 내용이었다.

장타력에 의존하지도 않았다. 평균 드라이브 거리는 256.1야드, 최장 거리는 275야드를 기록했고 페어웨이 안착률은 57.1%였다. 평소 강점인 공격적인 장타보다 그린 공략과 스코어 관리에 집중한 전략이 돋보였다.

이날 10번홀에서 출발한 윤이나는 13번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며 경기 흐름을 읽었다. 14번홀과 1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뒤 17번홀과 18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추가해 전반 9개 홀을 4언더파로 마쳤다.

후반에는 더욱 매서웠다. 3번홀과 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고 6번홀부터 8번홀까지는 3개 홀에서 버디 3개를 쓸어 담았다. 마지막 9번홀을 파로 막아내며 보기 없는 63타를 완성했다.

특히 이날 버디 9개는 파3와 파4 그리고 파5 홀에서 각 3개씩 잡아낸 게 인상적이었다. 긴 홀과 짧은 홀을 가리지 않고 타수를 줄인 균형 잡힌 플레이가 선두 경쟁의 원동력이 됐다.

경기 뒤 윤이나는 “버디를 그렇게 많이 잡고 있는지 몰랐다”며 “날씨도 좋았고 갤러리도 많이 와서 정말 즐겁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LPGA 투어에서 처음 기록한 9언더파 라운드에 대해서는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며 웃은 뒤 “그냥 골프를 쳤는데 공이 홀로 들어갔다.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완벽한 경기의 비결로는 아이언샷과 퍼트를 꼽았다.

윤이나는 “아이언샷이 정말 좋았고 퍼트도 좋았다”며 “짧은 퍼트를 하나도 놓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내가 해야 할 일과 과정에만 집중했다. 그 부분을 오늘 정말 잘 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윤이나는 지난해 LPGA 투어에 데뷔한 뒤 빠르게 미국 무대에 적응했다. 올해 들어서는 JM 이글 LA 챔피언십 4위와 셰브론 챔피언십 공동 4위 등 여러 차례 우승 경쟁에 뛰어들며 존재감을 키웠다.

우승 후보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아림과 최혜진은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5위, 양희영과 후루에 아야카(일본), 지노 티띠꾼(태국), 브룩 핸더슨(캐나다) 등은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8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위로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3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넬리 코다(미국)은 2언더파 70타를 쳐 이와이 아키, 하타오카 나사(이상 일본) 등과 함께 공동 19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김효주와 디펜딩 챔피언 이민지(호주)도 첫날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며 공동 27위로 순조로운 첫발을 뗐다.

9번홀에서 그린의 경사를 살피고 있는 윤이나. (사진=PGA of America)
9번홀에서 그린의 경사를 살피고 있는 윤이나. (사진=PGA of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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