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입장권 11만원 '비싼데도 인기'…모든 게 무료인 '어스 몬다민컵'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6월 26일, 오후 05:24

[지바(일본)=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어스 몬다민컵(총상금 4억 엔)은 하루 입장료가 1만 2000 엔(약 11만 원)에 달하지만 매년 높은 만족도와 재방문율을 자랑하는 대회다. 무료 입장권은 단 한 장도 배포하지 않는 대신 주류를 제외한 모든 음식과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최고 수준의 관람 편의시설을 갖춰 일본 여자골프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대회’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어스 몬다민컵 갤러리 플라자.
어스 몬다민컵 갤러리 플라자.
◇입장료는 비싸지만 음식은 무제한 무료

어스 몬다민컵은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일본 지바현의 카멜리아 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다. 대회 첫날인 25일에는 높은 입장료에 하루종일 비가 내렸음에도 1300명이 넘는 갤러리가 경기장을 찾았을 정도로 인기다. 26일 열린 2라운드는 전날보다 최소 두 배는 많은 갤러리가 대회장에 방문해 북적북적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대회장에는 총 네 곳의 갤러리 플라자가 마련돼 있는데, 갤러리들은 이곳에서 주류를 제외한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대표적인 갤러리 플라자 A 구역 매뉴만 해도 애플파이, 돼지고기 생강구이 덮밥, 비빔 탄탄면, 야키토리 덮밥, 돈가스 카레, 딤섬, 우동, 다코야키, 그린 스무디 등 다양한 메뉴가 제공된다.

클럽하우스 옆 갤러리 플라자 B에는 구운 옥수수, 주먹밥, 샌드위치, 소프트 아이스크림 등이 준비돼 있으며 커피 등 음료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코스 안쪽의 갤러리 플라자 C에서는 치킨 덮밥과 햄버거, 각종 음료를 즐길 수 있고, 카페 스타일로 꾸며진 갤러리 플라자 D에서는 드립커피와 카페라테, 차, 셰이크, 돈가스 샌드위치, 젤라토 등을 맛볼 수 있다.

음식은 한 번에 많은 양을 제공하기보다 여러 메뉴를 다양하게 즐기도록 적당한 분량으로 구성했다. 메뉴 구성과 완성도 역시 일반 대회 푸드코트 수준을 넘어선다는 평가다.

갤러리뿐만 아니라 선수와 가족, 대회 운영진, 미디어 관계자들도 같은 공간에서 식사를 한다. 선수가 바로 옆자리에서 식사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갤러리 플라자.
갤러리 플라자.
대규모 갤러리 플라자가 홀과 홀 사이에 자리한 점도 눈에 띈다. 갤러리들은 식사를 하면서 1번홀과 9번홀 플레이를 관람할 수 있다. 갤러리 플라자 B구역은 연습 그린에 위치했다. 그린 훼손 위험보다 갤러리 편의를 우선한 과감한 선택이다.

주최 측은 매년 관람 환경 개선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임시 시설임에도 냉방 시설을 갖춘 화장실을 운영하고,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휴식 공간도 마련했다. 덥고 습한 날씨에도 갤러리들이 쾌적하게 즐기도록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스 곳곳에는 무료 관람석도 넉넉하게 마련돼 있다. 주요 홀마다 시야가 좋은 위치에 좌석을 배치해 갤러리들이 원하는 곳에서 편안하게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도록 했다.

선수들의 연습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환경도 장점이다. 퍼트 그린과 드라이빙 레인지, 벙커·어프로치 연습장까지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으며, 연습장 주변에도 무료 휴식 공간을 마련해 팬들이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쉬어가도록 했다.

마스터스 전통 캐디 복장을 착용한 박현경 캐디 박세수 씨.
마스터스 전통 캐디 복장을 착용한 박현경 캐디 박세수 씨.
◇목표는 ‘일본의 마스터스’

2012년 창설된 어스 몬다민컵은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롤모델로 삼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대회장 곳곳에는 마스터스를 벤치마킹한 요소들이 눈에 띈다. 각종 시설물과 안내판 등 브랜딩 컬러를 마스터스를 상징하는 딥그린으로 통일했고, 그린 주변에는 마스터스에서 실제 사용하는 것과 같은 형태의 관람 의자를 설치했다. 18번홀 그린을 비롯해 1번홀과 16번홀 등 주요 홀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으며, 모든 관람객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연습 라운드 중에는 9번홀 그린 앞 연못에서 ‘물수제비’ 샷 이벤트도 진행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16번홀(파3) 선수들이 연못 위로 공을 튀기며 팬 서비스를 하는 전통을 본떠 만든 행사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고지원도 연습 라운드에서 물수제비 샷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뒤 “물수제비 연습을 좀 하고 올 걸 그랬다”며 웃어 보였다.

18번홀 그린에 설치된 VIP 관람석인 다이아몬드 박스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클럽하우스를 본떠 만들었다. 캐디들도 마스터스 캐디 전통 복장인 흰색 보일러 슈트와 딥그린 모자를 착용한다.

주최 측은 “마스터스는 독창성과 전통을 모두 갖춘 유일무이한 대회”라며 “우리 역시 그런 대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선수와 팬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세계적인 여자골프 대회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클럽하우스를 본떠 만든 18번홀 다이아몬드 박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클럽하우스를 본떠 만든 18번홀 다이아몬드 박스.
관람객들이 앉을 수 있도록 곳곳에 의자가 배치돼 있다.
관람객들이 앉을 수 있도록 곳곳에 의자가 배치돼 있다.
마스터스 의자에 앉아 1번홀 플레이를 기다리는 갤러리들.
마스터스 의자에 앉아 1번홀 플레이를 기다리는 갤러리들.
물수제비 샷 시도하는 고지원.(사진=본인 제공)
물수제비 샷 시도하는 고지원.(사진=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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