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타로 오프닝 라운드 시작한 윤이나…대회 최저타 타이 기록 세우고 첫 승 정조준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6월 26일, 오후 05:22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윤이나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에서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새겼다. 단순한 선두를 넘어 대회 역사상 최고의 오프닝 라운드를 작성하며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향한 강력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윤이나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1라운드 1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윤이나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1라운드 1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윤이나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13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잡아내며 9언더파 63타를 적어내 단독 선두에 올랐다. 2위 카리스 데이비드슨(호주)을 2타 차로 따돌린 윤이나는 메이저 첫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63타는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번 대회 기록을 정리한 엘리아스 스포츠뷰로에 따르면 63타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전 LPGA 챔피언십 포함) 역사상 공동 최저타 기록이다. 1984년 패티 시한(9언더파 63타), 1999년 멕 말론(8언더파 63타), 2017년 켈리 손(8언더파 63타), 2020년 김세영(7언더파 63타), 2021년 넬리 코다(9언더파 63타)에 이어 역대 6번째다. 9언더파 기준으로는 시한과 코다에 이어 3번째다.

특히 더욱 의미 있는 점은 대회 역사상 가장 좋은 오프닝 라운드라는 사실이다. 종전 1라운드 최저 기록은 1979년 제릴린 브리츠(미국), 2006년 니콜 카스트랄(미국), 2022년 전인지가 작성한 64타(8언더파)였다. 윤이나는 이를 1타 경신하며 대회 개막일 기준 최저타 기록을 세웠다.

여자 골프 메이저 대회 역사로 범위를 넓혀도 의미가 크다. 윤이나의 63타는 1980년 이후 여자 메이저 대회 1라운드 기준 역대 공동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김효주가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61타(10언더파)를 작성했고, 로레나 오초아(2006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와 이민지(2016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각 62타(10언더파)를 기록했다.

기록만큼 경기 내용도 완벽에 가까웠다.

이날 윤이나는 파3와 파4, 파5 홀에서 각각 버디 3개씩을 잡아내며 코스 전체를 공략했다. 파3 평균 2.25타, 파4 평균 3.70타, 파5 평균 4.25타를 기록했다. 특정 홀에 의존하지 않고 긴 홀과 짧은 홀을 가리지 않는 균형 잡힌 플레이가 돋보였다.

그린 적중률은 83.3%에 달했고 퍼트 수는 24개에 불과했다. 평균 드라이브 거리는 256.1야드, 페어웨이 안착률은 57.1%였지만 아이언샷과 퍼트가 이를 충분히 보완했다. 실제로 윤이나는 이날 출전 선수 가운데 스트로크 게인드 퍼트 부문 1위에 오를 정도로 그린 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우승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최근 10년 동안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자는 모두 1라운드 종료 시점 선두 또는 선두와 4타 차 이내에서 나왔다. 또 최근 17명의 우승자 가운데 16명은 첫날 이븐파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다. 윤이나는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하며 통계적으로도 가장 유리한 위치에서 대회를 시작했다.

지난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윤이나는 올해 JM 이글 LA 챔피언십 4위, 셰브론 챔피언십 공동 4위 등을 기록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시작했다. 메이저 대회 첫날을 기분 좋게 시작하면서 첫 우승의 기대도 커졌다.

윤이나. (사진=PGA of America)
윤이나. (사진=PGA of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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