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홍명보호 1승 제물' 20년 만의 월드컵 망친 체코, 핵심 공격수 은퇴 선언...30살 시크 "대표팀 여정 막 내린다"

스포츠

OSEN,

2026년 6월 26일, 오후 08:16

[OSEN=고성환 기자] 생애 첫 월드컵에서 씁쓸히 탈락한 파트리크 시크(30, 레버쿠젠)가 체코 대표팀 커리어를 마감한다.

시크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오늘로 내 대표팀 여정이 막을 내린다. 이 결정은 충동적으로 내린 것이 아니며, 하루아침에 생긴 것도 아니다.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왔고, 오랜 시간 깊이 고민해 온 생각"이라며 은퇴를 선언했다.

이어 그는 "대표팀에서 시간은 감정과 기쁨, 실망, 승리, 그리고 힘든 순간들로 가득한 여정이었다. 난 언제나 대표팀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고, 우리 나라를 가장 좋은 방식으로 대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이뤄낸 것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떠난다"고 덧붙였다.

시크는 "하지만 동시에 최근 몇 년간 보여준 것보다 체코 축구는 훨씬, 훨씬 더 큰 가능성을 지닌 축구라는 생각도 함께 안고 떠난다. 이제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오랫동안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많은 것들을 바꿔야 한다. 이 말을 하는 것은 분노나 실망 때문이 아니다. 내가 체코 축구를 진심으로 아끼기 때문"이라며 체코 축구의 변화를 촉구했다.

끝으로 그는 "그동안 날 응원해 주신 모든 팬들과 동료들, 그리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체코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큰 영광이었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마쳤다.

체코축구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시크는 25일 체코 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멕시코에 0-3으로 대패하면서 은퇴를 공식화했다. 그는 경기 종료 후에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에게 자신의 결정을 직접 알렸다.

1996년생으로 만 30세인 시크는 체코 축구를 대표하는 장신 공격수다. 그는 2016년 체코 국가대표로 데뷔한 뒤 A매치 56경기에 출전해 26골을 기록했다.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도 특유의 타점 높은 헤더를 앞세워 팀 내 최다 득점을 터트리며 체코가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데 기여했다.

당연히 이번 월드컵에서도 체코가 가장 믿었던 해결사는 시크였다. 하지만 본선 무대는 기대와 달랐다. 체코는 한국과 첫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고, 2차전에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고도 1-1 무승부에 그쳤다. 마지막 멕시코전에서는 0-3 완패를 당하며 그대로 짐을 싸야 했다.

시크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는 한국전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64분간 김민재에게 완벽히 틀어막혀 단 하나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교체됐다. 볼 터치는 11회, 패스는 5회에 불과했고, 강점으로 꼽히던 공중볼 경합에서도 번번이 밀렸다. 체코 현지에서도 사실상 슈팅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는 혹평이 나왔다.

이후로도 반전은 없었다. 시크는 남아공과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섰고,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실망만 남겼다. 슈팅은 두 차례에 그쳤고, 최전방 경합 성공률도 30%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그는 득점 기회를 놓치며 고개를 떨궜다.

결국 시크는 멕시코와 최종전에선 아예 선발 제외됐다. 벤치에서 출발한 그는 후반 교체 투입돼 26분간 피치를 누볐지만, 역시나 이렇다 할 활약은 없었다. 체코는 그대로 0-3으로 대패하며 A조 꼴찌로 20년 만의 월드컵 무대를 마감했고, 시크의 체코 대표팀 마지막 경기고 허망하게 막을 내렸다.

체코 현지도 시크의 은퇴 선언에 놀란 분위기다. 'CT 스포르트'는 "시크가 깜짝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라며 "월드컵 탈락 이후 시크를 따라 대표팀을 떠나는 베테랑 선수들이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비수 블라디미르 초우팔과 이번 대회 체코 대표팀 최고령 선수인 35세 미드필더 블라디미르 다리다 역시 대표팀 은퇴를 고민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이 스포르트'는 "체코가 월드컵에서 초라하게 탈락한 지 채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또 하나의 이별이 찾아왔다. 시크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라며 "이로써 시크는 56경기 26골로 체코 대표팀 생활을 마감했다. 그는 체코와 체코슬로바키아를 통틀어 역대 9번째로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남게 됐다. 더 큰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선수였다"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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