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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이번만큼은 45분 만에 교체될 수밖에 없는 경기력이었다. 이태석(24, 아우스트리아 빈)이 체코전과 달리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아쉬움만 남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 2패, 승점 3으로 A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이번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로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FIFA 랭킹 60위 남아공을 상대로 무너지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이제 한국은 다른 조의 남은 경기들을 초조히 지켜보며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32강에 오를 수 있길 기도할 수밖에 없게 됐다.
반대로 남아공은 한국을 꺾는 대이변을 쓰면서 사상 최초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역사를 썼다. 사실 해외에서도 모두가 한국의 무난한 승리를 점쳤지만, 홍명보호는 최악의 경기력 끝에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에게 실점하며 무기력하게 무릎 꿇었다. 결과와 내용 둘 다 남아공의 완승이었다.
![[OSEN=몬테레이(멕시코), 이대선 기자]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가 열렸다.현재 대한민국은 1승 1패(승점 3)로 조 2위에 올라 있다.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으로 32강 진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표팀은 경우의 수보다 승리를 목표로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이태석이 마세코를 수비 하고 있다.2026.06.25 /sunday@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26/202606261810771941_6a3e4d5497efc.jpg)
한국 축구의 월드컵 역사에 남을 졸전이었다. 말 그대로 좀처럼 발을 떼지 못할 정도로 선수단의 몸 상태도 최악이었고,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 대응도 아쉬웠다. 유기적인 움직임이나 약속된 패턴 플레이가 하나도 없다 보니 경기가 제대로 굴러갈 리 없었다. 이강인이 고군분투해도 공간을 찾아 움직이면서 공을 받아주려는 선수가 없었다.
3-4-3 포메이션의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이태석도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멕시코와 2차전에서 왼쪽에 설영우, 오른쪽에 김문환을 배치했으나 남아공을 상대로는 다시 이태석-설영우 조합을 꺼내 들었다. 2-1 역전승을 거뒀던 체코전에서 가동했던 좌우 조합이었다.
공수를 오가며 안정적으로 균형을 잡아주길 바란 선택이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태석은 계속해서 높이 전진하면서 측면 사이드 라인에 딱 붙어서 공을 잡았다. 계획대로라면 그가 오현규를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배달함으로써 공격 전개에 방점을 찍어줘야 했다.
그러나 이태석은 남아공전에서 총 5번의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하나도 동료의 머리에 연결하지 못했다. 상대 수비 한 명을 제대로 벗겨내기는커녕 부정확한 킥으로 코너킥조차 만들지 못했다. 당연히 수비 굴절처럼 보였던 궤적의 크로스도 번번이 골킥이 선언됐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전반전이 끝나자마자 이태석을 옌스 카스트로프로 교체했다.
![[OSEN=과달라하라(멕시코), 이대선 기자] 교체 카드가 그대로 적중했다. '슈퍼 조커'로 나선 오현규(25, 베식타스)가 짜릿한 역전골을 터트리며 포효했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에서 체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제압한 개최국 멕시코에 이은 조 2위다.대한민국 이태석이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2026.06.12 /sunday@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26/202606261810771941_6a3e4d55ba763.jpg)
결과론적이지만, 이번에야말로 카스트로프를 선발 기용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홍명보 감독은 무승부만 거둬도 된다는 생각 때문인지 전문 수비수가 아닌 카스트로프 대신 이태석을 다시 한번 선택했지만, 오히려 독이 되고 말았다.
이로 인해 체코전 활약으로 바뀌어가던 여론도 다시 뒤집히고 말았다. 이태석은 월드컵 개막 전까지도 카스트로프와 주전 경쟁에서 크게 앞서 있지 않았다. 그는 묵묵히 뛰면서 대표팀 왼쪽 측면을 지켜왔으나 깊은 인상을 남기진 못했고, 카스트로프가 분데스리가에서 왼쪽 윙백으로 자리 잡으면서 후보로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태석은 체코를 상대로 79분간 단단한 활약을 펼치며 팬들의 의문을 잠재우는 데 성공했다. 그는 체코의 장신 공격수들을 상대로도 적극적으로 싸워주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적절한 공수 가담으로 뒷공간을 크게 노출하지 않았다. 아버지 이을용의 후광으로 선발 기회를 받는 '인맥 축구'라는 허황된 의혹도 지우는가 싶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남아공전에선 달랐다. 물론 대표팀 전체가 졸전을 펼쳤지만, 이태석의 아쉬운 플레이가 눈에 띌 수밖에 없었던 게 사실이다. 평소 날카로운 킥력을 자랑하던 이태석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만약 한국이 극적으로 32강 진출에 성공한다면 이태석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활용법을 개선하거나 선수 기용 방식 자체를 바꿀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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