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26/202606261651770003_6a3e87c6f2a6d.jpg)
[OSEN=이상학 객원기자] 찬스에 강하고, 투아웃에 유독 잘 치는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강점이 제대로 드러났다. 상대팀의 불길한 예감이 현실로 나타난 순간이었다.
이정후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벌어진 2026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1안타가 바로 싹쓸이 3타점 3루타.
샌프란시스코는 불펜 난조로 6-9 역전패를 당했지만 찬스에 강한 이정후의 집중력이 빛났다. 시즌 타율이 3할3푼3리에서 3할3푼2리(274타수 91안타)로 하락한 이정후는 이 부문 전체 1위 오토 로페즈(마이애미 말린스 .340)와 격차는 8리 차이로 벌어졌다.
1-2로 뒤진 6회 3번째 타석에서 이정후의 3루타가 터졌다. 애슬레틱스 좌완 불펜 맷 크룩을 상대로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서자 샌프란시스코 주관 방송사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 캐스터 데이브 플레밍은 “좌투수 대 좌타자 매치업이지만 이정후라면 언제든 환영할 만하다”며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는 이정후에게 기대를 걸었다. 해설가 마이크 크루코도 “이정후의 핫존을 보면 약한 부분이 없다. 모든 공을 잘 맞히고 있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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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팀 애슬레틱스 전담 방송사 ‘NBC스포츠 캘리포니아’도 만루 위기에서 이정후의 등장에 긴장했다. 캐스터 크리스 캐레이는 “오라클파크에서 이정후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관중들이 크게 반응한다”며 “만루시 타율 3할3푼3리, 득점권 타율 3할2푼1리, 2사 후 타율 4할8푼1리다. 이 3가지가 지금 상황에 걸렸다”며 찬스에 강한 이정후를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정후는 1~2구 연속 스트라이크를 지켜보며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3~4구 바깥쪽 스위퍼와 몸쪽 싱커를 파울로 커트했다. 존을 벗어난 공들이었지만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며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어 5구째 스위퍼가 몸쪽 높게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측 라인드라이브로 연결했다. 애슬레틱스 우익수 로렌스 버틀러가 앞으로 대시하며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지만 잡지 못했고, 타구가 뒤로 빠진 사이 주자 3명이 모두 홈에 들어왔다. 4-2 역전을 만든 싹쓸이 3타점 3루타. 시즌 3번째 3루타로 오라클파크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해설가 크루코는 “믿을 수 없다. 타석에서 살아남기 위해 여러 공을 걷어낸 뒤 들어온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지금 이정후에겐 저런 공을 던져선 안 된다”며 “경기장이 환호로 들썩인다”고 말했다. 캐스터 플레밍도 “믿을 수 없을 만큼 까다로운 공들을 보며 버틴 끝에 3타점 3루타를 만들어냈다”고 감탄하며 “이정후가 대단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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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또 불펜 난조로 역전패했지만 경기 후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 포스트게임쇼에선 이정후의 3루타를 빼먹지 않고 조명했다. 해설가 리치 오릴리아는 “노볼 투스트라이크로 몰린 뒤 나온 3루타로 좌완 투수에게 친 3루타였다. 투스트라이크에서 모든 공을 커트했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었다. 이게 핵심이다.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면 상대 실책이 나올 수도 있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이정후의 타석에서 접근법과 인내심, 양질의 타구를 만들어내는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칭찬했다.
이어 오릴리아는 “또 한 가지 눈여겨볼 것은 바깥쪽 공이다. 지난 몇 년간 바깥쪽 공에 상체가 앞으로 쏠려 2루 쪽 땅볼을 치는 모습을 봤지만 지금은 반대 방향으로 밀어치거나 파울로 걷어내고 있다. 오늘도 그렇고, 지난 6주 동안 이런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며 이정후의 바깥쪽 공에 대한 대처 능력도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정후는 이날까지 만루시 타율 5할(4타수 2안타), 득점권 타율 3할3푼3리(54타수 18안타), 2사 후 타율 4할7푼5리(80타수 38안타)를 마크했다. 특히 2사 후 타율은 리그 전체 1위로 이 부문 2위 윌슨 콘트레라스(보스턴 레드삭스 .354)보다 1할 이상 높을 만큼 독보적이다. 어떻게든 자신에게서 이닝이 끊기지 않게끔 하는 집중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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