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안토니 엘랑가(24,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을 확정하고도 크게 좌절했다. 알고 보니 착각이 낳은 해프닝이었다.
영국 '더 선'은 26일(한국시간) "분노한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타 엘랑가는 스웨덴이 월드컵에서 탈락한 걸로 착각했다. 그는 일본과 1-1로 비긴 뒤 스웨덴이 토너먼트에 진출하기에 충분한 결과라는 사실을 알지 못해 크게 낙담했다. 그레이엄 포터 스웨덴 감독은 엘랑가의 절망을 재미있게 받아들이며 폭소했다"고 보도했다.
스웨덴은 같은 날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달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일본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스웨덴은 1승 1무 1패, 승점 4로 조 3위를 기록하며 사실상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스웨덴은 후반 11분 마에다 다이젠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패배는 곧 월드컵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위기의 순간 엘랑가가 스웨덴을 구했다. 그는 후반 17분 왼발 슈팅으로 멋진 득점을 터트리며 조국을 32강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엘랑가는 종료 휘슬이 불린 뒤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홀로 바닥에 주저앉아 손으로 땅을 내리치고, 팔을 휘두르고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는 등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다른 스웨덴 선수들은 소기의 목표를 달성한 만큼 다소 아쉬워하면서도 기쁨을 나눴지만, 엘랑가만큼은 달랐다.
알고 보니 엘랑가는 스웨덴이 그대로 탈락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스웨덴 '스포르트 블라데트'를 통해 "난 계속 '가자, 더 할 수 있다'고 소리쳤다. 우리가 올라간 건 기쁘지만 경기 끝날 때까지는 그 사실을 몰랐다"고 고백했다.
또한 엘랑가는 베테랑 코치 세바스티안 라르손과 코칭스태프가 경기 막판 조 순위를 알려주려고 계속 자신에게 소리쳤다며 뒤늦게 상황을 이해했다. 그는 "아마 나한테 계속 소리를 지르고 있었던 것 같다. 난 계속 뛰고 싶었다. 마지막에는 쥐가 났지만, 멈추고 싶지 않았다. 정말 기쁘고 팀 전체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경기 막판 골대를 때린 스웨덴 공격수 알렉산데르 이사크는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난 비겨도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엘랑가가 몰랐다니 놀랍다. 미리 알었어야 한다"라며 "어쩐지 막판에 이상했다. 이제야 왜 그랬는지 이해된다. 끝나고 진짜 몰랐는지 물어봤는데 진짜라고 하더라. 조금 혼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스웨덴 대표팀이 경기 전에 32강 진출 경우의 수를 검토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주장 빅토르 린델뢰프는 "엘랑가가 몰랐다고? 그래서 화가 나 있었던 거 같다. 경기 막바지에 분노한 것처럼 보여서 왜 그러나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전 미팅에서 이야기했다. 비기기만 해도 된다고 했다. 그래서 모두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마 미팅 때 제대로 깨어있지 않았던 거 같다"고 농담했다.
황당한 사연을 전해 들은 포터 감독은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이제 몇 가지가 설명이 된다. 우리는 그보다 더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분명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안됐다. 지금도 그를 사랑하지만, 세상에나"라며 놀랐다.
한편 스웨덴은 32강에서 I조 1위와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프랑스와 노르웨이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 확정된다. E조 1위를 차지한 독일 역시 잠재적인 상대다. 험난한 일정을 앞둔 엘랑가는 "모두 좋은 팀이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모든 팀이 강하지만 우리는 어떤 상대가 와도 준비돼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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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디 애슬레틱, ESPN 데포르테스, BBC 소셜 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