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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엘링 홀란(26, 맨체스터 시티)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노르웨이는 주축 대거 휴식을 택했다. 결과는 프랑스전 1-4 완패였다.
영국 'BBC'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노르웨이가 엘링 홀란을 선발에서 제외하면서 주축 선수 휴식과 총력전 사이에서 질문을 마주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당초 이 경기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득점왕 경쟁의 정면 대결로 주목받았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와 노르웨이의 홀란이 맞붙는 경기였다. 실제 무대의 주인공은 다른 선수였다.
프랑스는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I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노르웨이를 4-1로 꺾었다. 발롱도르 수상자 우스만 뎀벨레가 전반 25분 동안 해트트릭을 몰아치며 경기를 지배했다. 음바페는 경기 시작 1분도 지나지 않아 크로스바 아래쪽을 때리는 슈팅을 기록하며 프랑스의 공세를 예고했다.
프랑스는 오는 7월 19일 뉴저지에서 열리는 결승까지 바라보는 공격진을 가동했다. 노르웨이의 선택은 달랐다. 스톨레 솔바켄 감독은 이미 32강 진출을 확정한 상황에서 맨체스터 시티 공격수 홀란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홀란이 노르웨이 대표팀 선발에서 빠진 것은 2024년 이후 처음이다.
홀란만 빠진 것이 아니었다. 솔바켄 감독은 무려 선발 10명을 바꿨다. 사실상 전면 로테이션이었다.
솔바켄 감독은 경기 후 "당연한 결정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만의 판단이 아니었다. 피지컬 코치, 의료진, 일부 선수들의 의견도 있었다. 유일하게 고려했던 부분은 노르웨이 팬들이었다. 팬들은 엘링과 마르틴 외데고르가 뛰는 모습을 보고 싶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네갈전 이후 선수들의 상태를 정리했다. 5~6명은 80분 이후 몸 상태에 큰 영향을 받았다. 수비 라인 전체와 미드필더 한두 명도 그랬다"라고 덧붙였다.
로테이션의 대가는 컸다. 노르웨이는 프랑스의 속도와 개인 능력에 크게 흔들렸다. 홀란이 벤치에 앉아 있는 사이, 대체 선발로 나선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은 후반 페널티킥을 놓쳤다. 성공했다면 2-3까지 따라붙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
홀란은 앞서 세네갈전에서 2골을 넣으며 노르웨이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조별리그 2경기에서만 4골을 터트렸다. 프랑스전을 앞두고도 그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홀란은 "그 경기는 이제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프랑스가 우리를 이길 가능성이 크다. 그들은 아마 대회 전체에서도 우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의 선택은 논란을 남겼다. 주축을 쉬게 한 현명한 판단이었는지, 조 1위 가능성을 스스로 내려놓은 결정이었는지를 두고 의견이 갈린다.
프랑스는 3전 전승으로 I조 1위를 차지했다. 조 1위에 오른 프랑스는 오는 30일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F조 또는 G조 2위와 32강전을 치른다. 이동 부담이 크지 않다.
노르웨이는 상황이 다르다. 노르웨이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를 베이스캠프로 사용 중이다. 32강전은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치른다. 이동 거리는 약 1,100마일에 달한다. 조 1위였다면 절반 수준의 이동으로도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었다.
노르웨이가 코트디부아르를 꺾으면 다시 뉴저지로 이동해 7월 5일 브라질-일본전 승자와 16강전을 치른다. 체력 관리와 이동 동선이 모두 중요해졌다.
전 스코틀랜드 대표 윙어 팻 네빈은 BBC 라디오 5 라이브를 통해 "복잡한 상황이다. 이 경기에서 지면 이동 거리가 엄청나게 길어진다. 팀 전체가 이동해야 한다는 점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관점에서는 일단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고 모두가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다음 경기에 나서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을 수 있다. 그 부분이 노르웨이 머릿속에 가장 앞에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잉글랜드 전 공격수 이안 라이트는 노르웨이의 대규모 로테이션에 "놀랐다"라고 밝혔다. 노르웨이는 이라크전과 세네갈전에서 같은 선발 명단을 가동해 모두 승리했다.
네빈은 노르웨이의 경기 스타일도 변수로 짚었다. 그는 "노르웨이는 매우 피지컬한 축구를 한다. 그런 스타일로 나섰다가 선수 두 명을 잃는다면 그럴 가치가 있었을까. 노르웨이는 그럴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상 전력이었다면 노르웨이는 193cm, 196cm에 달하는 선수들이 여럿 있다. 홀란도 포함된다. 프랑스에 전혀 다른 질문을 던졌을 것이다. 프랑스가 그렇게 많은 공간을 얻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솔바켄 감독은 일정 문제를 강조했다. 노르웨이는 화요일 세네갈전을 치른 뒤 금요일 프랑스전을 맞았다. 회복 시간이 짧았다.
아일랜드 전 미드필더 로이 킨도 솔바켄 감독의 판단을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킨은 'ITV'에서 "노르웨이는 아직 토너먼트 축구에 익숙한 팀이 아니다. 두 팀의 기대치도 다르다. 프랑스는 월드컵 우승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팀"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르웨이의 우선순위는 조별리그 통과였고, 이미 해냈다. 감독은 프랑스를 넘기 어렵다고 봤을 것이다. 쉬고 다음 주에 다시 가자는 판단을 한 것 같다. 그가 어디서 출발했는지는 이해된다"라고 했다.
이어 "물론 경기에서 이기겠다는 정신력도 필요하다. 동시에 더 큰 그림도 있다. 두 나라의 기대치는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디디에 데샹 감독이 모친 장례식 참석을 위해 일시 귀국한 가운데 기 스테판 수석코치가 팀을 지휘했다. 스테판 코치는 노르웨이의 대규모 변화에 놀라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노르웨이가 이미 32강에 올랐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솔바켄 감독은 32강전을 준비하려 한 것"이라며 "그 결정이 옳았는지는 나흘 뒤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 팬들에게는 아쉬운 밤이었다. 수많은 팬들이 큰돈을 들여 미국까지 건너와 대표팀을 응원했다. 선발 명단이 공개됐을 때 보스턴 스타디움 곳곳에서는 의아한 반응도 나왔다. 그럼에도 노르웨이 팬들은 경기 전과 경기 중 특유의 바이킹식 응원 동작을 펼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노르웨이는 한 대회에서 월드컵 경기 선발 명단을 10명 이상 바꾼 역대 네 번째 팀이 됐다. 2006년 스페인은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11명을 바꾸고도 승리했지만, 이후 16강에서 프랑스에 1-3으로 패했다.
성공 사례도 있다. 2018년 벨기에는 일본전에서 선발 10명을 교체하고 3-2로 승리한 뒤, 8강에서 브라질까지 2-1로 꺾었다. 이후 프랑스에 막혀 대회를 마쳤다.
노르웨이의 선택이 어느 쪽 사례에 가까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홀란을 쉬게 한 결정은 코트디부아르전 결과로 평가받게 된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