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쳐도 웃지 못해…' 이정후 싹쓸이 3루타 때린 날, '지인 사망' 지진 비극에 슬픔에 잠긴 베네수엘라 외야수

스포츠

OSEN,

2026년 6월 27일, 오전 10:40

[사진] 베리코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홍지수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총알 같은 3루타 한 방으로 3타점을 올린 날, 팀 동료 빅터 베리코토는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지만, 웃을 수 없었다. 그에게는 힘겨운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와 홈경기에서 6-9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6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가 4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6회말 역전의 발판이 된 싹쓸이 3루타를 터뜨리며 3경기 연속 안타와 3경기 연속 장타를 이어 갔다. 

초반 두 타석에서는 침묵했다. 2회 첫 타석에서는 애슬레틱스 좌완 제프리 스프링스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4회에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해결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샌프란시스코가 1-2로 뒤진 6회말 2사 만루. 이정후는 좌완 맷 크룩의 몸쪽 스위퍼를 강하게 잡아당겨 우익선상을 가르는 3루타를 터뜨렸다. 시속 88.5마일(약 142km)의 총알 타구는 몸을 던진 우익수 헨리 볼트의 글러브를 지나 외야로 흘렀고, 이정후는 여유 있게 3루를 밟았다.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이정후는 시즌 30번째 타점을 올렸고, 시즌 3호 3루타도 신고했다.

[사진] 베리코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정후의 한 방으로 4-2 역전에 성공한 샌프란시스코는 후속 타자 빅터 베리코토의 투런 홈런까지 더해 6-2로 달아났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신인 외야수 베리코토는 전날(25일) 경기에서는 홈런 한 방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이틀 연속 홈런. 

하지만 그는 웃지 못했다. 팀이 역전패를 당한 이유도 있고, 지인의 비극으로 슬픔을 삼키는 중이기 때문이다. MLB.com은 “베리코토는 마음이 무겁다”며 “프로 첫 끝내기 홈런을 친 다음 날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베레코토는 자신의 형 여자친구가 고향인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지진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알렸다.

베리코토는 “우리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을 보니 너무 슬프다. 많은 사람이 집과 가진 모든 것, 심지어 가족까지 잃었다. 너무 많은 생명이 희생됐다. 정말 슬픈 일이다. 우리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우리가 그들과 함께하며 이 끔찍한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4일 베네수엘라는 최대 규모 7.5의 강력한 연쇄 지진이 수도 카라카스 인근 지역을 잇달아 강타하면서 수많은 건물이 무너지고,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베리코토의 가족도 이번 비극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은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589명, 부상자가 2천980명으로 현 시점에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때문에 한국 정부는 강진으로 큰 피해를 본 베네수엘라에 500만 달러 지원을 결정하기도 했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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