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사우디 밀어낸 카보베르데 기적, 월드컵 데뷔팀이 3무로 메시 만난다

스포츠

OSEN,

2026년 6월 27일, 오후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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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카보베르데가 월드컵 판을 뒤집었다.

카보베르데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H조 최종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0-0으로 비겼다. 세 경기 모두 무승부였다. 승리는 없었다. 그러나 승점 3으로 조 2위에 올랐다. 스페인이 우루과이를 1-0으로 잡으면서 카보베르데의 토너먼트행이 완성됐다.

월드컵 데뷔팀의 32강 진출이다. H조에는 스페인과 우루과이가 있었다. 카보베르데는 대회 전 조 최약체 후보였다. 월드컵 경험도 없었고, 슈퍼스타도 없었다. 그래도 스페인과 우루과이가 있는 조에서 살아남은 팀은 카보베르데였다. 우루과이는 승점 2로 탈락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승점 2에 그쳤다.

카보베르데의 무기는 버티는 힘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반드시 이겨야 했다. 공을 더 오래 잡고 전진하려 했지만 마지막 패스와 슈팅이 무뎠다. 카보베르데는 급하게 라인을 올리지 않았다. 박스 앞 공간을 좁혔고, 측면 크로스도 끝까지 몸으로 막았다. 공을 오래 소유하지 못해도 위험 지역에서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전반부터 경기는 답답하게 흘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원 숫자를 늘렸지만 카보베르데 수비 블록 사이를 뚫지 못했다. 카보베르데는 역습 한 번을 위해 긴 시간을 기다렸다. 슈팅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실점하지 않는 시간이었다. 후반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조급해질수록 카보베르데의 수비 간격은 더 촘촘해졌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카보베르데 벤치가 터졌다.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달려 나갔다. 0-0은 이들에게 승리와 같았다. 월드컵 데뷔팀은 조별리그 통과팀이 됐고, 작은 섬나라는 스페인, 우루과이,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조에서 32강 대진표 안으로 들어갔다.

카보베르데의 세 경기에는 골 잔치가 없었다. 대신 무너지는 장면도 없었다. 첫 경기에서 버텼고, 두 번째 경기에서도 버텼고, 마지막 경기에서 필요한 숫자를 지켰다. 우루과이가 스페인에 쓰러진 순간 카보베르데의 승점 3은 금값이 됐다. 0승 팀이 살아남고, 남미 강호가 짐을 쌌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다음 상대는 아르헨티나다. 디펜딩 챔피언, 리오넬 메시의 팀이다. 전력 차이는 크다. 경험 차이도 크다. 그러나 카보베르데는 이미 한 번 판을 흔들었다. 스페인과 우루과이가 있던 조에서 살아남은 팀이라는 사실만으로도 32강 무대의 공기는 달라진다.

카보베르데의 월드컵은 참가에 머물지 않았다. 세 번의 무승부가 만든 기적은 아르헨티나전으로 이어졌다. 작은 섬나라의 선수들은 휴스턴에서 축제를 시작했고, 이제 마이애미에서 메시와 세계 챔피언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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