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대구, 손찬익 기자] 다쳤다고 쉬기만 한 건 아니었다. 프로야구 KT 위즈 베테랑 포수 장성우가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배팅볼 투수'를 자처했다.
왼쪽 손등 골절로 재활 중인 그는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도 누구보다 먼저 그라운드에 나와 후배들의 타격 훈련을 도왔다. 베테랑의 책임감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장성우는 지난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가 2회 두산 선발 최승용의 투구에 왼쪽 손등을 맞았다. 통증을 참고 1루까지 걸어나갔지만, 3회 대타 김민혁과 교체됐다.
정밀 검진 결과 왼쪽 5번째 중수골에 미세 골절이 발견됐다. 3주가량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하지만 장성우는 재활만 하지 않았다.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타격 훈련이 시작되자 직접 마운드에 올랐다. 땀을 뻘뻘 흘리며 후배들을 위해 배팅볼을 던졌고, 선수들이 한 타석이라도 더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이를 지켜본 이강철 감독도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황에서도 팀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은 것이다. 베테랑다운 솔선수범이었다.
이날 KT는 중견수 최원준-1루수 김현수-우익수 안현민-좌익수 샘 힐리어드-지명타자 김민혁-2루수 김상수-3루수 허경민-포수 한승택-유격수 권동진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로건 앨런이다.
이제 남은 것은 선배의 정성을 받은 후배들이 경기에서 방망이로 화답하는 일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