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홍명보호의 월드컵이 그라운드 밖에서 더 거칠어졌다.
한국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조에서 1승 2패, 승점 3으로 3위에 머물렀다. 조 2위로 32강을 확정할 수 있었던 남아공전에서 0-1로 졌다. 승점 1만 더해도 됐던 경기였다. 그러나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에게 결승골을 내줬고, 한국은 다른 조 결과를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논란의 중심에는 손흥민 벤치가 있다. 손흥민은 남아공전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오현규가 최전방에 섰고, 김민재가 주장 완장을 찼다.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됐지만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대표팀은 공을 잡고도 박스 안에서 결정 장면을 만들지 못했고, 실점 뒤에도 상대 수비를 끝내 열지 못했다.
영국 ‘더 선’은 27일(한국시간) 한국 팬들의 홍명보 감독 경질 청원까지 다뤘다.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한 선택, 남아공전 패배, 조별리그 3위 추락이 한꺼번에 묶였다. 해외 시선에서도 한국의 패배보다 더 크게 보인 장면은 주장 손흥민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선택이었다.
국내에서는 국회 국민동의청원까지 등장했다. 청원인은 홍명보 감독의 즉각 해임과 절차를 어긴 감독 선임을 무효화할 수 있는 제도 도입을 요구했다. 감독 선임 과정의 절차적 문제, 대한축구협회 운영 방식, 월드컵 경기력에 대한 불만이 함께 담겼다. 남아공전 직후 터진 분노가 대표팀 행정 문제로 번졌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후반에 쓰려 했다. 상대 체력이 떨어진 뒤 공간이 생겼을 때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계산이었다. 계획은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부터 템포를 잃었다. 중원 패스 실수가 늘었고, 측면 공격도 속도를 내지 못했다. 손흥민이 들어온 뒤에도 남아공은 라인을 내려 박스를 지켰다.
결과는 더 잔인했다. 한국은 멕시코전 0-1 패배에 이어 남아공에도 0-1로 졌다. 첫 경기 체코전 2-1 승리의 기세는 사라졌다. 32강 직행권은 남아공이 가져갔다. 남아공은 사상 첫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을 이뤘고, 한국은 조 3위 비교표 아래로 내려갔다.
팬들의 분노는 한 경기 결과에만 머물지 않는다. 월드컵 본선에서 손흥민을 선발 제외한 판단은 상징성이 크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얼굴이다. 골이 없고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상대 수비가 가장 의식하는 선수다. 그런 선수를 벤치에 둔 선택은 결과로 증명돼야 했다. 결과는 0-1 패배였다.
한국은 아직 토너먼트 탈락이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 그러나 대표팀을 둘러싼 공기는 이미 무겁다. 조 3위 막차를 타더라도 논란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음 상대가 벨기에든 다른 강호든, 홍명보호는 전술보다 먼저 신뢰의 균열을 안고 토너먼트 문 앞에 서 있다.
남은 표는 다른 조 결과가 결정한다. 팬들의 시선은 이미 더 날카롭다. 손흥민 벤치, 남아공전 0-1, 경질 청원. 홍명보호의 월드컵은 세 단어로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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