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팀에 고전했던 투수 맞아? 다저스 우승시키고 '팽' 당했는데…친정팀 울린 부활투 "지고 싶지 않았다"

스포츠

OSEN,

2026년 6월 28일, 오전 01:11

[사진] 샌디에이고 워커 뷸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LA 다저스에서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한 투수 워커 뷸러(31·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친정팀을 상대로 설욕투를 펼쳤다. 

뷸러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샌디에이고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5승(3패)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을 3.91에서 3.81로 낮췄다. 

2024년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3차전 선발승을 따낸 뒤 하루만 쉬고 5차전에서 불펜 대기를 자청, 세이브를 거두며 다저스 우승을 완성한 뷸러는 시즌 뒤 FA가 됐지만 찬밥 대우를 받았다. 다저스는 한때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팔꿈치 수술 후 구위가 예전 같지 않은 뷸러와 재계약에 미온적이었고, 뷸러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1년 1805만 달러에 계약하며 FA 이적했다. 

다저스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지난해 7월28일 뷸러는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다저스와 첫 대결을 벌였지만 4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5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고전했다. 결국 8월말 시즌 중 보스턴에서 방출됐고,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옮겨 시즌 10승을 채웠지만 평균자책점 4.93으로 내용이 좋지 않았다.

다시 FA가 됐지만 메이저리그 오퍼가 없었고, 2월에야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서 3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고전하기도 했던 뷸러는 시즌 초반 불안을 딛고 5월부터 반등했다. 그 기세를 이날 다저스 상대로도 그 기세를 이어갔다. 

[사진] 샌디에이고 워커 뷸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회 무키 베츠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유일한 실점이었다. 3회 오타니 쇼헤이를 바깥쪽 커터로 헛스윙 삼진 잡으며 첫 삼자범퇴에 성공했고, 4회에는 무사 1루에서 베츠를 싱커로 2루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연결시켰다. 총 투구수 74개로 최고 시속 95.6마일(153.9km), 평균 94.1마일(151.4km) 포심 패스트볼(18개)을 비롯해 커터(23개), 슬라이더, 체인지업(이상 10개), 스위퍼(6개), 싱커(5개), 너클 커브(2개) 등 7가지 구종을 고르게 사용했다. 

‘MLB.com’을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뷸러에 대해 “우리한테 한 방 먹이고 싶어 안달이 났을 것이다”며 승부욕에 불타오를 거라고 말했는데 사실이었다. 경기 후 뷸러는 “다저스에 대해 악감정은 없다. 그들은 오랫동안 내게 잘 대해줬다. 다저스에서 나의 마지막 투구는 월드시리즈 마지막 아웃이었다. 이보다 더 멋지게 마무리할 방법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난 모든 팀을 상대로 이기고 싶다. 특히 같은 지구 팀이라면 더 그렇다. 다저스에 지고 싶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 말이 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저스 시절 뷸러는 ‘샌디에이고 킬러’였다. 샌디에이고전 12경기 6승1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절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라이벌 팀으로 옮겨 다저스 강타선을 제압했고, 향후 두 팀의 라이벌 관계를 더욱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2024년 월드시리즈 우승 직후 워커 뷸러가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까지 뷸러는 올 시즌 16경기(78이닝) 5승3패 평균자책점 3.81 탈삼진 70개를 마크했다. 4월까지 첫 6경기(25이닝)는 1승2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했지만 5월 이후 10경기(53이닝) 4승1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살아났다. 특히 6월 5경기(26⅓이닝) 2승 평균자책점 1.71 탈삼진 27개로 1선발급 성적을 내고 있다. 

과거처럼 불같은 강속구도 없고, 고집도 꺾였다. 이날 다저스전도 6회 무사 1루에서 투구수 74개에 교체됐지만 쿨하게 받아들였다. 뷸러는 “예전에는 120구 정도 던지려고 했지만 이제는 5~6이닝 잘 넘기고 불펜에 넘기는 것으로 전략이 바뀌었다. 우리 불펜에 재능 있는 투수들이 많다”며 “6회에 스리볼 카운트가 두 번이나 있었다. 감독한테 신뢰를 주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냉정하게 자신의 상태를 인정했다. 

올해 뷸러는 100구 이상 넘긴 게 1경기(101구)밖에 없다. 16경기 중 14경기가 90구 미만으로 6이닝이 최다 이닝이다. 예전처럼 길게 던지지 않고 있지만 5~6이닝을 전력 투구하며 최소 실점으로 막고 있다. 강력한 에이스는 아니지만 안정적으로 경기를 끌고 가며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waw@osen.co.kr

[사진] 샌디에이고 워커 뷸러가 6회 크레이그 스태먼 감독에게 공을 넘기며 교체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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